
HKC, JDI의 eLEAP 기술 채용 … 메탈 마스크 생략으로 경쟁력
일본이 획기적인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생산방식을 개발해 주목된다.
Japan Display(JDI)는 메탈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아 압도적인 코스트 경쟁력을 확보함은 물론 고해상도를 실현할 수 있는 차세대 OLED 기술 eLEAP를 개발했으며 세계 3위 디스플레이 생산기업인 중국 HKC가 채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글로벌 OLED 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국내 디스플레이 생산기업들은 OLED용 메탈 마스크를 사용하는FMM-OLED 방식을 채용해 중국
과의 차별화에 주력하고 있다.
FMM-OLED 방식은 OLED 패널을 제조할 때 미세한 구멍이 정밀하게 배치된 금속판(메탈 마스크)을 사용해 RGB(적‧녹‧청) 유기소재를 유리기판에 부착시키는 방법이다.
반면, JDI의 eLEAP는 RGB 유기소재를 증착할 때 메탈 마스크를 일절 사용하지 않으며 메탈 마스크에 소요되는 코스트를 생략함으로써 전체 설비투자와 생산 코스트, 신제품 개발비용 감축이 가능한 것으로 평가된다.
메탈 마스크 교환 및 유지보수도 필요하지 않기 때문에 생산라인에서 높은 가동률을 장기간 유지할 수 있는 것 역시 특징이고, 메탈 마스크 때문에 발생하는 불량이 없어 수율 향상 효과도 기대된다.
JDI는 증착용 메탈 마스크를 사용하지 않는 대형 발광 영역을 신기술 접목 분야로 주목하고 있다. RGB 각각의 화소를 포토리소그래피 방식으로 순차 성형하면 마스크리스 증착으로 장수명‧고해상도‧고휘도 특성을 얻을 수 있기 때문이다.
수명은 FMM-OLED의 3배, 휘도는 2배에 달하고 100인치까지 대형화도 가능한 것으로 파악된다.
JDI는 2022년 5월 eLEAP 기술을 발표했으며 당시 DSCC로부터 상용화된다면 한국기업을 위협할 혁신 기술이라는 평가를, 국내 디스플레이 관계자로부터는 중국이 eLEAP를 채용한다면 한국에게 최악의 상황이 벌어질 것이라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디스플레이 장비 공급기업인 AMAT를 대상으로 eLEAP 기술에 대해 문의하는 등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JDI는 자금창출능력이 부족해 혁신 기술을 개발하고도 상용화하거나 널리 보급하지 못했으나 eLEAP는 HKC를 통해 중국에 공급함으로써 한국과 중국의 OLED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HKC는 원래 OLED 사업을 영위하지 않았으나 eLEAP를 통해 OLED 시장에 진출하고 2023년 IPO(기업공개)를 목표로 하고 있다. eLEAP 기술을 도입한 OLED 패널 공장은 중국 여러 곳에 건설할 예정이며 투자액이 총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JDI는 HKC에게 eLEAP를 라이선스함으로써 경영 상황을 개선하는 한편, 2024년에는 모바라(Mobara) 공장에서 eLEAP를 상용화할 예정이다. HKC도 eLEAP 기술을 도입한 자동차용 디스플레이 공장을 일본에 건설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OLED 패널은 스마트폰용 중소형 분야를 삼성디스플레이가 장악하고 있고, TV용 대형은 LG디스플레이만이 생산해 한국 시장을 확보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그러나 스마트폰용은 중국도 기술을 강화하며 삼성디스플레이를 추격하고 있어 중국 시장 공략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무역마찰이나 수출규제 영향으로 한국‧중국 수요기업들이 소재‧부품‧장비를 수입하는 대신 직접 조달받기를 희망함에 따라 일본 메이저들의 진출이 본격화되고 있다.
NSCM(Nippon Steel Chemical & Material)은 한국, 중국에서 OLED 패널용 인광형 녹색 호스트 소재를 고부가가치 소재로 제안함으로써 시장점유율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현지에서 직접 생산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하고 있고, 호도가야케미칼(Hodogaya Chemical)은 SFC와 합작으로 생산체제를 확립하고 있다.
이데미츠코산(Idemitsu Kosan)은 한국에서 직접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2021년에는 중국 청두(Chengdu)에서도 양산 및 출하를 시작함으로써 2곳을 동시에 공략하고 있고, JNC는 SK머티리얼즈와 합작으로 청색 도판트 개발에 나설 예정이다.
도판트는 적색과 녹색을 덕산네오룩스와 미국 UDC, 다우(Dow) 등이 공급하고 있으나 청색은 일본이 독점하고 있어 SK머티리얼즈는 JNC 기술을 활용해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