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규제 강화 타고 용제계 대체 … DIC, 유럽에서 현지생산 준비
수계 PUD(Polyurethane Dispersion)는 자동차용 수요 증가가 기대된다.
일본 DIC는 유럽 수계 PUD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현지 사업장 2곳에서 생산에 들어갔으며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기술부문을 신설하고 카시트용 인공·합성피혁용 시장 공략을 시작으로 신설된 용제 규제를 지렛대 삼아 수계제품으로 전환하는 니즈를 개척할 계획이다.
내구성 등이 우수한 PCD(Polycarbonate Diol) 라인업을 포함한 신규 시리즈 역시 조기에 상용화하고 수계제품 생산을 계기로 자회사 매각을 통해 축소했던 합성수지 사업 재진출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DIC는 유럽에서 2005년 자회사 Reichhold Chemicals를 MBO(Management Buy Out) 방식으로 매각하고 수지 컴파운드 및 인쇄잉크·안료 등 다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최근 우레탄(Urethane) 관련 기술 변화에 힘입어 수계 PUD를 통해 재진출을 노리는 전략으로 전환한 것으로 파악된다.
오스트리아 DPR(DIC Performance Resins)과 이태리 자회사 Sapici에서 2022회계연도부터 수계 PUD 생산을 개시했으며 DPR에는 2023년 9월 기술주재원 등을 파견해 기술부문을 신설하고 기술 지원 및 규제 대응을 강화하고 있다.
PUD는 페인트·접착제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용되며, 특히 카시트용 합성피혁 표피와 함침·접착용이 전환기를 맞이한 것으로 평가된다.
합성피혁 메이저들은 새로운 REACH(화학물질 등록·평가·승인·제한 규정) 규제가 시행되면 용제계 PUD를 주력으로 하는 DMF(Dimethyl Formamide) 사용이 제한되기 때문에 용제계를 수계 PUD로 전부 교체할 방침이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및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교체가 지연되고 있다
DIC는 생산 코스트를 감축할 수 있는 신제품을 투입해 국면을 전환하기 위해 사카이(Sakai) 공장에서 양산하고 있는 신규 시리즈 Hydran GP를 유럽에서 생산할 계획이다.
Hydran GP는 기존 수계제품과 달리 용제계 수준의 촉감을 구현했으며 하이브리드화되고 있는 건조 공정을 단축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VOCs(휘발성 유기화합물)는 물론 온실가스(GHG) 배출량, 에너지 소비량도 감축할 수 있다.
DIC는 이미 유럽 생산에 돌입한 기존 수계제품에 이어 GP도 현지에서 생산을 시작해 30억엔(약 269억원)대 매출을 거둘 계획이며 추가로 신규 이소시아네이트(Isocyanate) 성분을 활용하기 위해 계열사와 시너지 조성을 도모하고 있다.
유럽이 우레탄을 중합할 때 잔류하는 미반응 모노머에 관한 규제를 강화하고 2023년 8월부터 새로운 가이드라인 시행에 나섬에 따라 2021년 말 인수한 Sapici의 ULM(Ultra Low Free Monomer) 폴리이소시아네이트(Polyisocyanate)를 GP 시리즈 등 수계 PUD용 경화제로 활용할 방침이다.
수계 PUD는 페인트·접착제 분야를 중심으로 글로벌 메이저들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우레탄 수지 분야의 최대 메이저인 코베스트로(Covestro)는 2023년 8월 상하이(Shanghai)에서 수계 PUD 증설을 완료했으며,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 역시 포장재 코팅용을 일본에서 증설하기로 했다.
우베(UBE)는 PCD 베이스 특수 그레이드를 강점으로 타이공장 신규 건설 계획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이니치세이카(Dainichiseika)는 DIC와 마찬가지로 카시트 시장을 조준하고 자동차 생산 회복에 따른 채용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윤우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