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편광판 관련 사업 정리를 완료했다.
LG화학은 중국 디스플레이 편광판 메이저 HMO에게 편광판 보호필름 사업을 약 45억위안(약 8292억원)에 매각했다.
보호필름은 편광판 제조‧반송 시 파손, 오염을 방지하는 용도로 사용하는 공정용 필름으로, 박리 시 파손을 일으킬 수 있는 정전기 발생을 억제하는 기술이 요구된다.
LG화학은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로 보호필름을 생산해 중국 Shanjin Optoelectronics, HMO 등 편광판 생산기업에게 공급해왔으나 최근 HMO에게 사업 매각을 완료했다.
HMO는 안후이성(Anhui) 허페이(Hefei)에 설립한 자회사를 통해 LG화학으로부터 오창공장과 중국 광저우(Guangzhou) 공장 등 10개 이상의 보호필름 생산라인 등 관련 자산을 취득했으며 앞으로 허페이에 다른 공장의 생산기능까지 통합 이전함으로써 일관생산체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LG화학은 석유화학 수익 악화로 부진한 영업실적을 거두면서 여수 NCC(Naphtha Cracking Center) 매각 등 채산성이 낮은 사업 정리를 검토하고 있으며 디스플레이 소재 사업에서 편광판 사업을 파트너 Shanjin Optoelectronics에게 약 2690억원에 매각한데 이어 보호필름까지 HMO에게 매각함으로써 수익 개선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HMO는 타이완 치메이(Chimei) 그룹의 쿤산(Kunshan) 공장을 전신으로 2014년 출범했으며 글로벌 편광판 시장에서 Shanjin Optoelectronics,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의 뒤를 잇는 점유율 3위 메이저로 성장해왔다.
현재 본사를 쿤산에 두고 생산라인 2개를 가동하고 있으며 2023년 푸젠성(Fujian) 푸저우(Fuzhou)에 건설한 2공장도 가동을 시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4년에는 장쑤성(Jiangsu) 단양(Danyang)에 3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며, 2025년 푸저우 공장에서 2번째 생산라인을 완공함으로써 생산능력을 대폭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중국 디스플레이 시장은 패널 뿐만 아니라 소재도 가격인하 경쟁이 치열하나 일정 가격만 유지할 수 있다면 채산성을 충분히 얻을 수 있는 구조이기 때문에 생산능력 확대에 주력하고 있다.
특히, LG화학으로부터 인수한 표면처리 기술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
편광판 표면에 약품을 도포해 빛 반사나 퍼짐 현상을 막는 기술로 본래 한국과 일본이 독점했으나 중국기업 주도의 상용화가 가능하게 됐고, 가정용 디스플레이 뿐만 아니라 최근 자동차용 디스플레이의 안전성 향상을 위해서도 활용되고 있어 성장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중국은 편광판 외에 액정, 컬러필터 등 LCD(Liquid Crystral Display) 관련 소재 국산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유리, 배향막, 절연막 등 상대적으로 부가가치가 높은 소재는 아직 한국, 일본기업이 생산을 주도하고 있으나 중국기업 인수가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