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주요 7사 영업이익 3670억엔 수준 … 기초소재 중심 침체 심화
일본 화학기업들은 반도체 소재가 수익 개선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일본 주요 화학기업 7사는 2023년 10-12월 영업이익이 3670억엔으로 2022년 10-12월의 80% 수준으로 축소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PVC(Polyvinyl Chloride) 사업을 통해 장기간 고수익을 누려온 신에츠케미칼(Shin-Etsu Chemical)의 영업이익이 2023년 4-12월 기준으로 3년만에 감소해 석유화학 침체 여파가 컸던 것으로 파악된다. 신에츠케미칼은 실리콘(Silicone) 웨이퍼 사업에서도 메모리 시황 악화로 타격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케미칼(Sumitomo Chemical)은 영업이익이 마이너스 1450억엔으로 1000억엔 가까이 급감하면서 7사 중 유일하게 적자를 기록했다.
사우디 석유화학 자회사인 페트로라비(PetroRabigh)의 영업적자가 확대됐고, 자회사 스미토모제약(Sumitomo Pharma)은 블록버스터 항정
신병 약물인 라투다(Latuda) 특허 만료 후 신규 의약품 출시에 시간이 걸려 수익 침체를 막지 못한 것으로 파악된다.
스미토모케미칼은 2024년 1-3월에도 석유화학 가동률이 80%에 그치면서 2023회계연도(2023년 4월-2024년 3월) 평균 가동률은 70%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미츠비시케미칼(Mitsubishi Chemical)은 석유화학 및 기능성 소재 사업 모두 부진했으나 산업용 가스와 헬스케어가 수익 개선을 이끌며 2023년 4-12월 영업이익이 1838억엔으로 3.4% 증가했고 2022회계연도 수익 악화에 영향을 미쳤던 영국 MMA(Methyl Methacrylate) 플랜트 폐쇄에 따른 감손 영향이 해소되면서 순이익은 1038억엔으로 509.6% 폭증했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와 스미토모케미칼,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2024년 1-3월 석유화학 관련 사업에서 영업적자를 피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23회계연도 영업실적은 스미토모케미칼,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 미쓰이케미칼, 아사히카세이가 전망치를 하향 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츠비시케미칼은 기존 전망치를 유지했으나 회복을 낙관한 것은 아니며 2024년 초까지 본격적인 수요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세키스이케미칼은 주택 수요 침체에 따라 매출과 영업이익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다만, 자동차 및 스마트폰 생산이 회복되며 고기능 플래스틱 사업과 환경‧생명과학 사업은 수혜를 입을 수 있다는 판단 아래 순이익 전망치를 유지했으며 반도체산업이 2025년 초부터 회복되면서 2024회계연도 후반에는 반도체 소재 사업이 수익 개선을 견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에츠케미칼 역시 반도체 생산기업들의 재고 조정이 거의 끝난 것으로 판단하고 실리콘 웨이퍼 투자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미토모케미칼은 2024년 초부터 페트로라비와 의약품 사업의 영향을 낮추고 반도체, 농약 등 기능성 소재 사업을 확대함으로써 4-6월 이후에는 V자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윤화 책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