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틸렌블랙(Acetylene Black)은 다양한 산업에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아세틸렌블랙은 아세틸렌(Acetylene)을 열분해 반응해 고온에서 제조하며 입자 순도와 결정성이 우수할 뿐만 아니라 입자 구조가 사슬형이어서 전기 및 열 전도성을 강화하거나 누액을 방지해야 하는 분야에 널리 사용되고 있다.
최근에는 전기자동차(EV) 시장 성장을 타고 LiB(리튬이온전지) 용도가 급성장했으며 해상풍력 발전소의 고압송전선 케이블 사용량도 빠르게 증가하고 있어 연평균 성장률이 10-20%에 달하고 있다.
아세틸렌블랙을 LiB 도전조제에 사용하면 배터리 성능을 좌우하는 이온전도도를 높일 수 있고, 고압송전선 케이블에서는 도전체와 절연체 사이에서 절연파손을 막는 반도전층에 사용해 고전압에서도 내구성을 높일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기자동차는 2022년 하반기부터 시장 성장이 둔화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으나 자동차기업과 배터리 생산기업들은 1회 충전당 주행거리를 크게 늘릴 수 있고 수명이 긴 배터리를 채용한다면 소비자들이 전기자동차를 선택할 것이라는 기대 아래 고성능 배터리 개발을 멈추지 않고 있어 아세틸렌블랙 수요는 꾸준한 증가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최근 기존 3원계 LiB보다 저가인 LFP(인산철리튬)계 LiB 채용량이 증가하고 있으나 LFP 역시 도전조제로 CNT(Carbon Nano Tube)만 단독으로 사용하지 않고 CNT와 아세틸렌블랙을 함께 사용하는 움직임이 확대되고 있어 아세틸렌블랙 수요 증가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고압송전선 케이블 역시 금리 인상 때문에 유럽의 해상풍력 발전소 건설 프로젝트 일부가 지연됐으나 중장기적으로 시장 성장이 확실하기 때문에 아세틸렌블랙 수요에는 큰 이변이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
글로벌 아세틸렌블랙 시장에서는 기존 메이저 덴카(Denka)의 영향력이 계속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덴카는 최근 타이 SCG(Siam Cement Group) Chemicals과 총 4억달러(약 6000억원)를 투자해 2026년 하반기 가동을 목표로 타이에 신규 공장을 건설하는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과거 단독으로 신증설을 검토할 때에는 아세틸렌 조달이 용이한 타이와 미국을 후보지로 모두 검토했으나 SCG Chemicals과 합작 투자로 전환했을 뿐만 아니라 동일 생산능력을 추가할 때 미국 투자액이 타이의 1.5배 수준이기 때문에 IRA(인플레이션 감축법) 수혜를 고려해도 타이 투자가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덴카는 타이 신규 공장 가동을 통해 아세틸렌블랙 생산능력을 현재의 1.5배로 확대하고 그동안 생산여력이 부족해 적극 공략하지 못했던 중국시장에 대한 공세를 강화할 방침이다.
이밖에 덴카는 메탄올(Methanol)에 마이크로파를 조사해 아세틸렌과 수소를 생산하는 MtoA(Methanol to Acetylene)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이산화탄소(CO2)와 수소 베이스로 메탄(Methane)을 얻는 메타네이션 기술과 조합해 아세틸렌 공장에서 배출되는 이산화탄소 등을 유효하게 이용하면서 환경부하를 더하지 않는 친환경 공법을 구상하고 있다. (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