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솔루션, XLPE 국산화 성공 … 코오롱I, 광케이블 아라미드 더블업
케이블 소재는 수요 증가에 따라 수익성 향상이 기대된다.
한화솔루션(대표 이구영·김동관·남이현)은 국내 최초로 국산화에 성공한 400kV급 케이블용 XLPE(Cross Linked-Polyethylene)와 해저 케이블용 XLPE 등 차세대 라인업을 활용해 케이블 소재에 승부를 걸고 있다.
XLPE는 PE에 특수 첨가제를 넣어 내열성능을 향상시킨 고순도 절연제품으로 주로 전력케이블 송전 효율 및 내구성을 개선하는 기능을 하며, 특히 초고압 케이블 성능을 결정하는 핵심 소재로 평가된다.
한화솔루션은 XLPE 생산능력이 11만톤으로 오스트리아 보레알리스(Borealis), 미국 다우(Dow)에 이어 글로벌 3위이며 이물질을 최소화하는 고순도 공정기술을 바탕으로 고압 케이블 소재 사업의 수익성이 향상돼 2023년 매출이 전년대비 약 61% 증가하며 역대 최대로 기록했다.
글로벌 초고압 케이블용 XLPE 시장이 연평균 7% 이상 고성장세를 나타냄에 따라 한화솔루션은 자체 기술로 개발한 반도전 소재 EBA(Ethylene Butylacrylate Copolymer)를 포함한 다양한 케이블용 포트폴리오를 적극 활용해 생산능력 확대를 비롯한 시장 지배력 강화 전략을 검토하고 있다.
원재식 한화솔루션 PO(Polyolefin) 사업부장은 “케이블 절연 소재는 케미칼 사업의 중요한 미래 성장동력”이라며 “다양한 초고압 케이블을 비롯한 기술력 기반의 고부가 소재를 개발해 글로벌 시장을 개척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화솔루션은 대한전선과 초고압 케이블 소재의 국산화 및 조기 상용화를 위해 상호 협력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양사는 글로벌 사업 협력과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고 초고압직류송전(HVDC), 초고압 케이블용 XLPE, 반도전 소재 등 고부가 신제품 개발 및 영업망 확대를 함께 추진한다.
한화솔루션은 국산화에 성공한 EBA를 베이스로 초고압 케이블 핵심 소재인 반도전 컴파운드 설비를 건설하고 2024년 하반기 상업 생산할 예정이다.
대한전선은 국가 핵심기술로 지정된 500kV 전류형 HVDC 육상 케이블과 섭씨 90도 허용온도를 적용한 525kV 전압형 HVDC 육상 케이블을 국내 최초로 개발해 국내외 시장에서 수주를 추진하고 있다.
한화솔루션은 케이블 소재의 품질 향상과 공동 마케팅을 통한 수출 비중 확대에 주력하고, 대한전선은 한화솔루션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노하우를 활용해 태양광, 풍력 등 친환경 산업전력망에서 사업 기회를 모색한다.
남이현 한화솔루션 케미칼 부문 대표는 “세계 전력 수요가 급격하게 늘어남에 따라 국산제품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협력이 매우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코오롱인더스트리(대표 김영범)는 광케이블용 아라미드 증설 효과가 기대된다.
코오롱인더스트리는 2005년 국내 최초로 양산을 시작한 이래 18년만에 구미공장에 2989억원을 투자해 슈퍼섬유 아라미드 생산능력을 7810톤 추가함으로써 국내 1위인 1만5310톤 생산능력을 확보했다.
아라미드는 같은 무게 강철 대비 강도가 5배 이상 높고 섭씨 500도 이상 고온에 견디는 차세대 신소재로 방탄복, 광케이블, 전기자동차(EV) 타이어, 브레이크 패드 등 다양한 첨단 분야에 핵심 소재로 투입된다.
증설 설비는 첨단 ICT(정보통신기술) 기술을 접목해 차세대 스마트 팩토리를 구현했으며, 특히 100% 무인 자동 포장화 공정을 도입해 생산성을 높이고 안전사고 위험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또 바이오가스 혼합연소를 사용하는 친환경 기술을 곳곳에 적용해 환경친화적 사업장을 갖추었다.
현재 시험 가동을 통해 생산공정을 고도화하고 있으며 2024년부터 증설물량을 본격 판매할 예정이다.
김영범 코오롱인더스트리 대표는 “생산능력 확대와 함께 고부가제품 포트폴리오 확립을 통해 아라미드의 수익성과 품질 경쟁력을 모두 강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글로벌 케이블시장은 유럽 전력기업들이 리사이클 원료 사용을 입찰 조건으로 요구함에 따라 탈가교 재활용 기술을 통해 순동(Copper) 수준의 순도를 가진 재생동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가교공정을 사용하지 않아 100% 재활용이 가능한 친환경 PP(Polypropylene) 절연 케이블이 각광받고 있다.
LS전선 남기준 연구소장은 “전기자동차(EV) 시장 성장의 가장 큰 걸림돌이었던 전기충전 인프라(충전 케이블 시장)가 곧 확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LS전선은 최근 750도·90분 조건에서 버티면서 통신 성능이 유지되는 내화 케이블을 개발했다.
한편, EVA(Ethylene Vinyl Acetate)는 케이블용 수요 감소 영향으로 가격이 하락하고 있다.
중국 EVA 시황은 3월 중순까지 톤당 1만2000위안 전후를 유지했으나 3월 말에는 1만2000위안 아래로 떨어고 4월 말에는 1만1700위안이 붕괴돼 1만1600위안대를 형성하며 1개월 동안 약 300위안 하락했다.
수주가 감소하면서 케이블·신발용 등이 부진한 것으로 파악되며 중국 공장은 가동률을 낮추고 공급을 줄이고 있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