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화학연료 대체 친환경 연료 부상 … 바이오디젤은 수익 악화
바이오 에탄올(Bio Ethanol)이 탄소중립 실현 방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최근 미국에서 전기자동차(EV)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가운데 친환경 바이오 에탄올이 대안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바이오 에탄올은 옥수수나 사탕수수와 같은 곡물에서 추출한 원료를 석유제품과 혼합한 연료로 미래에너지 시장에서 화석 베이스 연료를 대체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자동차 시장은 탄소중립 실천 방안으로 바이오 에탄올을 휘발유에 혼합한 혼합연료를 주목하고 있으며 하이브리드자동차(HEV)에 바이오 에탄올과 휘발유를 혼합해 투입하면 탄소 수치를 낮출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스테판 뮐러 미국 일리노이대학교 교수는 미국곡물협회가 주최한 한국 취재진과의 간담회에서 “운송 부문에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면 바이오 에탄올과 하이브리드 사용이 해법”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스테판 뮐러 교수는 미국 바이오에너지 전문가로 2021년 저탄소 운송 연료의 수명 주기 분석을 위한 미국과학아카데미위원회에 참가했으며 일리노이대학교에서 바이오에너지와 수송 배출 연구그룹을 이끌고 있다.
미국 에너지부(DOE) 산하 아르곤국립연구소 이의성 박사 역시 바이오 에탄올은 탄소 배출량이 휘발유에 비해 낮기 때문에 바이오 에탄올 활용 연료가 탄소중립 현실화에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하며 “2005년부터 15년간 전주기 분석(LCA: Life Cycle Analysis)을 통해 미국산 옥수수 베이스 에탄올의 탄소 집약도를 평가한 결과 에탄올이 석유 베이스 휘발유에 비해 50-70% 더 낫다”고 주장했다.
일본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탄소중립, 순환경제 실현을 위해 바이오 에탄올로 기초화학제품 원료를 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하고 있으며, 세키스이케미칼(Sekisui Chemical)은 가연성 폐기물을 원료로 에탄올을 생산하는 바이오 리파이너리 사업의 실용화 단계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재생디젤(Renewable Diesel)은 미국 시장에서 공급과잉이 정점에 달하고 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연료 생산기업 일부는 재생디젤의 수익성이 하락함에 따라 지속가능한 항공연료(SAF) 생산설비로 전환하고 있다.
발레로에너지(Valero Energy), 필립스66(Phillips 66), 캘루멧스페셜티프로덕트(Calumet Specialty Products Partners LP)는 미국의 재생디젤 공급과잉에 따라 생산설비를 개조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재생디젤은 폐식용유, 동물성 지방, 식물성 기름 등으로 생산하는 친환경 바이오 연료로 기존 디젤 엔진에 바로 사용할 수 있으며, 로이터는 미국의 재생디젤 생산능력이 2021년 7억9100만갤런에서 2023년 30억갤런으로 약 4배 증가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바이오디젤과 재생디젤 생산능력을 합친 친환경 디젤 생산능력은 2023년 기준 50억갤런으로 미국 환경보호청(EPA) 목표인 45억갤런을 초과 달성했다.
버텍스에너지(Vertex Energy)는 재생디젤을 생산·판매한 지 1년도 되지 않아 생산설비를 다시 화석연료 설비로 전환하겠다고 밝혔고, 셰브론(Chevron)은 2024년 상반기에 미국 바이오디젤 공장 2곳을 가동 중단했다.
셰브론은 2022년 바이오디젤 생산기업인 리뉴어블에너지그룹(Renewable Energy Group)을 31억5000만달러(약 4조1926억원)에 인수하고 바이오디젤 공장 10개와 재생디젤 공장 1개를 확보했다.
바이오디젤 시장 상황이 악화하며 수익성이 감소함에 따라 미국 아이오와 랄스턴(Ralston)과 위스콘신 매디슨(Madison) 공장을 가동 중단한 것으로 파악된다.
미국 정부에 따르면, 2023년 12월 기준 리뉴어블에너지그룹은 미국에서 바이오디젤 생산량 1위를 차지했으며 바이오디젤이 20% 혼합된 디젤 가격은 2022년 10월 최고치인 갤런당(약 3.79리터) 4.8달러(약 6391원)에서 2024년 2월 휘발유와 비슷한 3.5달러(약 4594원)로 떨어진 것으로 추정된다. (김진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