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온(대표 유정준·이석희)이 2021년 10월 독립법인 출범 이후 처음으로 흑자를 기록했다.
SK온은 최근 전기자동차(EV) 캐즘(Chasm: 일시적 수요 정체)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 활동(Operation Improvement)을 원동력으로 2024년 3분기 턴어라운드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된다.
2분기 기저효과 2115억원, 수익성 개선 활동 599억원, 기타 2127억원의 영업이익이 증가한 것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특히 수익성 개선 활동 명목이 주목받고 있다.
SK온은 생산·구매 경쟁력 제고 등 기존 운영 효율성을 개선 뿐만 아니라 불요불급한 비용 발생도 면밀히 검토하고 있으며 라인 운영 최적화와 재고 관리 프로세스 고도화를 통한 효율적 재고 관리 시스템을 마련해 수요 변동에 의한 고정 비용 부담을 낮추고 있다.
2분기 헝가리 이반차(Ivancsa) 공장 초기 램프업(생산량 확대) 비용 등 기저효과에 따른 영업이익 증가도 수익성 개선 노력의 일환으로 파악된다.
SK온은 이반차 공장 램프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극·조립·화성·모듈·공장 자동화 등 분야별 기술담당조직을 순차적으로 파견해 가동 3개월 만에 수율 90% 이상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SK온은 충청남도 서산을 비롯해 중국, 헝가리, 미국 등 글로벌 공장에서 균일한 제조 운영 수준을 갖추도록 제조 사이트 수평 전개 전략을 도입·관리하고 있다.
생산제품 결함과 불량 원인 등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유사 리스크 사례에 대해 해결 방안과 운영 노하우 등을 공유해 사이트별 수율 격차를 빠르게 축소하고 평균 수율을 단기간에 개선했다.
주요 불량 및장비 이상을 실시간으로 공유할 수 있는 모니터링 시스템도 모든 공장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는 SK온이 시황을 고려할 때 4분기에는 적자 전환이 예상되나 2025년부터 탄탄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자동차, 스웨덴 폴스타(Polestar) 등 주요 수요기업들이 2025년 신규 모델 출시를 앞두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 요인으로 평가된다.
배터리 관계자는 “SK온은 매년 매출 더블링(Doubling) 등 외형 확대에 집중했으나 전기자동차 캐즘을 기회 삼아 내실 다지기와 수익성 확보에 주력하는 모습”이라며 “도날드 트럼프 2기 행정부 관련 불확실성이 남은 가운데 2025년 북미 신규공장 가동을 모멘텀으로 질적·양적 성장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