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지(Oji) 그룹이 목재 유래 헤미셀룰로스(Hemicellulose) 의약품 사업을 추진한다.
오지그룹 산하 Oji Pharma가 동물 유래 원료로 만들어지는 항응고제 헤파린(Heparin) 대체 수요를 흡수해 글로벌로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인공투석 과정 등에서 사용하는 항응고제로 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는 헤파린은 돼지의 조직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하며 대부분 중국에서 생산한다. 과거에는 소의 조직에서 추출한 원료를 사용했으나 광우병(BSE) 유행의 영향으로 현재는 돼지로부터 원료를 추출하고 있다.
헤파린은 의료상 필수 의약품으로 평가되는 중요한 의료 인프라이나 일부 지역에 대한 공급 의존과 감염증에 따른 공급 불안정화 리스크, 종교적 이유에 따른 기피 등 여러 과제를 지니고 있다.
오지그룹에서 의약품 개발·생산·판매 사업을 담당하는 Oji Pharma는 목재의 약 25%를 차지하는 헤미셀룰로스를 원료로 하는 의약품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오지그룹은 제지공정에서 목재로부터 셀룰로스를 추출할 때 부산물로 배출되는 헤미셀룰로스를 태워 공장 열원으로 활용하고 있으나 목재 가치 최대화를 목표로 헤미셀룰로스 연구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고순도로 추출·정제 가능한 독자적인 기술을 개발했다.
오지그룹은 헤미셀룰로스를 화장품, 식품 원료로 이용함은 물론 의약품 원료 등 고부가제품으로도 응용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헤미셀롤로스를 정제해 화학적으로 합성한 황산화헤미셀룰로스(Antioxidant Hemicellulose)는 헤파린과 유사한 혈액 응고 방지 작용 및 항담증 작용, 보온 작용이 있다.
Oji Pharma는 2024년 9월 도쿄도(Tokyo)로부터 제1종·제2종 의약품 생산·판매업 허가를 취득해 조직 기반을 강화했으며, 안정적인 품질의 목재 조달부터 의약품 개발까지 그룹 내부에서 수직계열화함으로써 저코스트화를 달성하고 바이오매스 핸들링 기술 노하우를 살려 헤미셀로로스 항응고제를 헤파린과 같거나 낮은 코스트로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헤파린은 글로벌 시장규모가 9조원 이상으로 추정되며 앞으로도 환자 증가로 성장이 예상된다. 헤미셀로로스 항응고제는 돼지를 기피하는 이슬람권을 중심으로 대형 시장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도 기대되고 있다.
오지그룹은 홋카이도(Hokkaido)대학, 일본중앙경마회(JRA)와 연계해 말 관절염 동물약을 개발해 이미 일본에서 약사신청을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동물용 의약품으로 2년 이내 관절염 치료제를 출시하고 2025년 일본에서 인의약(사람용 의약품) 임상시험계획 승인신청(IND)을 거쳐 2030년대 상용화할 계획이며 일본에서 임상 1상(P1)을 실시한 다음 해외 임상을 포함해 검토할 예정이다.
동물약과 인의약 모두 판매 파트너와 연계해 글로벌 사업화한다는 계획이다. (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