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추형욱)이 자회사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을 추진할 가능성이 다시 제기됐다.
SK온과 SK엔무브의 합병설은 최근 SK이노베이션이 SK엔무브의 기업공개(IPO)를 잠정 중단하고 지분 30%를 재매입해 완전 자회사로 편입하면서 재부상했다. 합병을 염두에 둔 사전 작업이라는 것이다.
SK온과 SK엔무브는 SK이노베이션의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전기화 사업 핵심 자회사로 각각 전기자동차(EV) 배터리와 전기자동차용 윤활유 및 열관리 솔루션 사업에 주력하고 있어 합병 시 재무 안정화와 기업가치 제고 측면에서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2025년 1분기 기준 SK온의 부채비율이 251%로 LG에너지솔루션(99%)과 삼성SDI(89%)를 크게 웃돌면서 합병설에 불을 붙이고 있다.
반면, SK엔무브는 2021년 이후 3년 연속 1조원 안팎의 영업이익을 거두며 안정적 수익원 역할을 하고 있다.
금융 관계자는 “양사가 합병하면 적어도 단기 차원의 재무구조 개선에는 큰 문제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기술적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SK엔무브는 전기자동차 특화 열관리 솔루션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있고, 현재 개발하고 있는 액침냉각 기술은 SK온의 전기자동차 배터리와 ESS(에너지저장장치)의 안정성을 높이는 핵심 기술이며 앞으로 AI(인공지능) 데이터센터 사업에도 응용할 수 있다.
다만, 합병이 실제로 추진되면 SK온의 상장 계획에는 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SK온은 2021년 SK이노베이션으로부터 물적분할한 다음 2026년 상장을 조건으로 재무적 투자자(FI)로부터 3조원대 자금을 유치했다. 먼저 합병설이 불거진 2024년에도 FI 반대로 논의가 진전되지 못한 바 있다.
시장은 SK이노베이션 E&S가 여주·나래 LNG(액화천연가스) 발전소의 일부 지분 유동화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SK온의 FI 지분 매입에 활용할 가능성도 거론하고 있다.
다만, SK이노베이션은 7월25일 공시를 통해 SK온과 SK엔무브 합병설에 대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사업 포트폴리오 리밸런싱을 포함 다양한 전략적 방안을 검토하고 있으나 구체적으로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다. (윤우성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