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수출 상위 50개 품목 목록에서 석유화학제품은 제외되고 반도체 장비 등 첨단산업제품이 진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5월21일 발표한 한국 제조업의 수출 구조 변화와 무역 특화 분석에 따르면, 2007년과 2023년의 상위 50개 수출 품목(HS6단위 기준)을 비교한 결과 반도체 장비, 2차전지 소재, 바이오, 화장품, 태양광 셀, LED(Light Emitting Diode), 전기자동차(EV)를 포함한 승용차가 새로 진입했다.

반면, 16년 사이 제외된 품목은 SM(Styrene Monomer), 테레프탈산(Terephthalic Acid),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등 석유화학‧철강 소재, 디젤 승용차와 화물차, 컬러TV 수신기, 컴퓨터 모니터 등이었다.
대한상의는 “글로벌 친환경‧디지털 전환 흐름에 발맞춰 한국 제조업의 구조가 범용 중화학 공업에서 첨단‧고부가가치 중심으로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수출 상위 5개국 지형도 달라졌다. 중국이 여전히 최대 수출 시장 자리를 지키고 있지만 전체 제조업 수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21년 27.0%에서 2023년 20.9%로 6.1%포인트 하락했다.
반면, 같은 기간 미국의 비중은 14.0%에서 17.7%로 3.7%포인트 상승하며 중국과의 격차를 좁혔다.
이와 함께 2010년대 중반 이후 베트남이 3위 주력 시장으로 부상했고, 2020년대 들어서는 타이완이 5위에 올라섰다.
국내 제조업의 수출구조 내실화 필요성도 제시됐다.
개별 품목의 글로벌 실질 점유율은 2017년 4.1%였다가 완만한 하락세를 보이며 2023년 3.5%까지 떨어졌다.
반도체 장비 등 일부 첨단 품목을 중심으로 수출과 수입이 동시에 늘어나고 있는 점 역시 대응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반도체 웨이퍼 제조 장비, 반도체 장비 부품, 태양광 셀 및 LED 등은 글로벌 성장에 따라 수출이 늘지만, 수입도 빠르게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박가희 상의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일부 첨단산업 분야에서 수출과 수입이 함께 늘어나는 구조가 고착화되면 외부 충격에 취약해질 수 있는 만큼 공급망 안정성 측면의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대응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박양수 상의경제연구원장은 “미국‧중국 경제패권 경쟁, 중동 전쟁 등으로 글로벌 공급망 확보가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며 “기술경쟁력을 강화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한편, 양자 또는 다자간 경제협력을 통한 공급망의 안정적 관리가 핵심 과제”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