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분업으로 인해 다국적 제약기업과 국내 의약품 도매상이 큰 수혜를 입은 반면, 국내 제약기업은 연구개발은 뒷전인 채 마케팅비용만 늘어난 것으로 분석됐다. LG경제연구원에 따르면, 의약분업 이전인 1999년 하반기와 분업 이후인 2000년 하반기를 비교한 결과, 국내에 진출한 다국적 제약기업의 매출액은 72.8% 급증한 반면, 국내 상장 제약기업의 매출액은 32.5%, 비상장 중소 제약기업은 4.5% 늘어나는데 그쳤다. 의약품 전문 조사기관인 IMS Health에 따르면, 2001년 전문의약품(처방의약품) 시장 상위 10대 기업에 한국화이자, 한국MSD, 한독아벤티스, GSK 등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1-4위를 차지한 반면, 국내 제약기업들은 대웅제약이 5위, 종근당이 7위를 차지하는데 그쳐 다국적 제약기업들이 상위권을 독식하는 결과를 나타냈다. 보건사회연구원에 따르면, 의약분업 이전인 1999년 하반기와 2001년 하반기의 매출을 비교했을 때, 국내 상장 제약기업들은 32.5%, 비상장 중소 제약기업들은 4.5% 증가한 반면, 국내 진출한 다국적 제약기업들의 매출 증가율은 무려 72.8%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보건사회연구원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상장기업과 다국적 제약기업들을 중심으로 의약분업 이전에 비해 마케팅비용 및 인력이 약 6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라디오 등 대중매체를 통한 광고비도 의약분업 이전보다 30% 이상 늘어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제약기업들은 의약분업 실시 이후 전문의약품의 설명이나 처방 유도와 같은 영업활동은 의사에게, 일반의약품(OTC)의 마케팅과 복약지도, 유통 재고관리 등은 약사에게 집중하는 모습으로 나타나고 있다. 의약품 도매상의 역할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의약분업은 의약품 유통구조에 큰 변화를 가져왔는데, 의약분업 실시 이후 원외처방전 발행이 늘어나면서 기존 병·의원에서 취급하던 의약품 물량은 약국으로 대거 이동했다. 의약분업 이후 약 1500여종의 의약품을 확보해야 하는 약국의 입장에서는 의약품 재고를 최소화하기 위해 도매거래 비중을 높였고, 제약기업들은 기존 약국 대상 마케팅 및 영업이 축소됨에 따라 도매상에 대한 의존도를 높이게 됐기 때문이다. 실제 2001년 국내 제약기업이 거래한 유통경로는 도매상, 약국, 병원 및 관납 순으로 나타났다. 도매상의 수도 급격히 늘어 한국의약품도매협회가 최근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의약품 도매업 허가기업 수는 1993년 577개에서 2002년 현재 총 1129개로 2배 가량 증가했다. 제약도매와 수입 및 시약 도매를 제외한 종합도매상은 755개로 2001년 401개에 비해 90% 가까이 증가했다. 도매상의 매출규모 또한 2001년 2조9384억원으로 전년대비 36% 증가했다. 반면, 제약기업들의 매출증대가 연구개발투자 확대로는 이어지지 못하고 있다. 의약분업 이후 상장 제약기업들의 매출신장률은 10%에 이르고 있으나 연구개발비 증가율은 2000년 17.2%, 2001년 -3.3%로 심한 변동을 보이고 있다. LG경제연구원은 의약분업 이후 제약시장이 가격 경쟁체제에서 브랜드 경쟁체제로 전환돼 국내 제약기업이 살아남으려면 활발한 제휴 및 인수합병, 지속적인 연구개발 투자 등을 통해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표, 그래프: | 의약분업 전후의 제약기업 매출변화 추이 | 의약품 유통거래 비중 변화 | <Chemical Daily News 2002/08/20> |
제목 | 날짜 | 첨부 | 스크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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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약] 의약분업으로 외국기업·유통 "재미" | 2002-08-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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