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코틀랜드의 한 반도체 생산공장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독성 화학물질에 의한 질환을 이유로 집단소송을 제기해 반도체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영국의 Sunday Business에 따르면, 미국 내셔널 세미컨덕터의 스코틀랜드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 37명은 공장의 클린룸(Clean Room)에서 사용되는 독성가스로 건강상의 문제가 발생했다며 최근 미국법원에 피해보상을 요구하는 소송을 제기했다. 클린룸은 반도체 생산이나 유전자 조작과 같이 미세한 공정이 필요한 이른바 극미산업(極微産業)에서 공정에 문제를 발생시킬 수 있는 미세한 먼지나 세균을 제거하기 위해 설치하는 특수한 장치이다. 근로자들은 클린룸에서 근무하는 노동자들이 피복은 물론 피부와 모발 등에서 나오는 먼지를 막기 위해 무균복을 입도록 하고 있으나 무균복이 반도체 생산과정에서 사용되는 치명적 화학물질을 완전히 막지는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반도체 생산과정 중에는 비소를 비롯해 인체의 재생능력을 저해하는 에틸렌, Glycol 등 독소가 사용되고 있어 무균복이 확실한 방어역할을 하지 못하면 인체에 치명적인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근로자들의 변호인인 리처드 알렉산더 변호사는 "반도체 공장에서 근무한 경험이 있는 한 노동자가 기형아를 출산했다는 보고가 있으며, 폐암이나 위암 발생률도 훨씬 높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소송에서 노동자들의 주장이 받아들여지면 그렇지 않아도 침체에서 허덕이고 있는 전세계 반도체 생산기업들에게 있어 엄청난 타격이 될 가능성이 지적되고 있다. <Chemical Daily News 2002/08/3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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