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규모 석유화학사업 경험 전무 … 현대ㆍKP 인수도 저가매각 때문 롯데가 석유화학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어 성공 여부가 주목된다.2004년 LG화학과 공동으로 현대석유화학을 인수하고 KP케미칼까지 먹은 롯데가 2005년 들어 인수ㆍ합병(M&A) 및 합작을 통한 정유업 진출과 중동 및 중국에 직접 석유화학 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롯데가 본격적인 석유화학사업 확대에 나선 것은 “석유화학 산업에서 국제경쟁력을 갖추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사업규모를 키워야 한다”는 신격호 롯데그룹 회장의 독려에 따른 것이다. LG화학에 이어 서열 2위로 껑충 뛴 계열사 호남석유화학이 2004년 5300여억원이라는 사상 최대의 순이익을 올렸다는 점도 확대전략을 뒷받침하고 있다. 호남석유화학 이영일 사장은 3월7일 기자간담회에서 “중동의 카타르나 중국에 석유화학공장을 건설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중국을 비롯한 세계 각국의 에너지자원 확보전이 치열해 원료의 안정적 확보가 시급해졌기 때문에 액화천연가스(LNG) 등 천연가스 자원이 풍부한 카타르나 아랍에미리트에 에틸렌 공장과 나프타 분해공장을 건설해 여기서 생산되는 PE, EG 등을 수출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중”이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동지역 외에 중국에도 공장을 건설하려는 것은 호남석유화학 수출의 절반을 소화해내는 시장이기 때문이다. 호남석유화학은 최근 매각작업이 무산된 인천정유 인수에도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주목되는데, “인천정유는 BTX 생산량 75만톤 중 13만톤을 KP케미칼에 공급하는 최대 공급처 중 하나로 중국 국영 석유회사 Sinochem에 인천정유 공동인수를 제안한 바 있다”고 밝혔다. 롯데는 사우디 Aramco가 대주주로 있는 정유기업 S-Oil과 공동으로 울산에 정유공장을 건설하는 방안도 협의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석유화학 인수로 호남석유화학은 나프타 수입량을 현재의 130만톤에서 300만톤 이상으로 대폭 확대해야 하는 등 원료의 안정적인 공급선 확보가 시급한 현안으로 부상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호남석유화학이 NCC에 투자해 성공을 거두기는 했으나 근본적인 측면에서 롯데그룹이 대규모 석유화학사업을 운영해본 경험이 전무하고, 특히 식품 및 유통사업 위주인 그룹체질상 국제시장의 흐름에 따라 사이클이 큰 석유화학사업을 주력으로 육성하기에는 한계가 있어 중동투자까지는 어려울 것이라는 것이 석유화학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또 현대석유화학 및 KP케미칼을 인수한 것도 석유화학 시장에 대해 무식한 금융권이 파격적인 저가매각에 나섰기 때문에 가능한 것으로 국제무대 경험이 풍부한 중동 및 중국기업들과 합작투자를 논하기에는 역부족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화학저널 2005/03/09>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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