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 150원 인상에 생산 불가능 선언 … 조달청과 1년분 공급계약 정유기업들이 아스팔트 가격을 다시 올리자 아스콘을 만드는 중소기업들이 생산불가를 선언했다.특히, 가격인상을 둘러싸고 양측이 갈등을 빚는 상황에서 정유기업이 보복성 조치로 아스팔트 공급물량을 줄였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아스팔트 콘크리트 생산기업 420사로 구성된 한국아스콘공업협동조합연합회는 9월3일 “최근 정유기업들이 아스콘 원자재인 아스팔트 가격을 ㎏당 150원 인상함에 따라 아스콘 업계는 수지를 맞추기 힘들다고 판단해 더 이상 아스팔트를 구매하지 않고 있다”며 사실상 아스콘 생산의 포기를 선언했다. 이에 따라 아스콘조합연합회는 아스팔트와 경유, 벙커C유의 가격을 정기적으로 조사해 아스콘 납품가격에 반영할 것과 아스팔트 제조원가를 분석해 정유기업들이 합리적인 가격으로 공급하도록 조치를 취해줄 것을 9월2일 조달청에 요구했다. 또 아스콘조합연합회는 9월5일 전국의 지방조합 이사장과 연합회 이사장들이 모인 가운데 이사회를 열고 앞으로의 대책을 논의할 방침이다. 아스콘 업계가 아스팔트 가격인상에 강력 반발하는 것은 5월 조달청과 1년분 공급계약을 맺은 상태에서 아스팔트 가격이 인상되면 고스란히 그 만큼의 손해를 떠안아야 하기 때문이다. 아스콘 업계는 2008년 초 원자재 가격이 급등해 현 단가로는 적자생산이 불가피하다며 납품중단까지 벌이는 우여곡절 끝에 아스콘 가격을 평균 19.3% 올리는 수준으로 조달청과 계약을 맺었다. 계약 당시 아스팔트 가격은 ㎏당 400원이었는데 정유기업들이 550원으로 올리면 가격을 제품가격에 반영시키지 못하고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태인 것이다. 아스콘조합연합회 관계자는 “아스팔트가 400원일 때 조달청과 맺은 공급가격이 간신히 제조원가를 맞춘 상태였는데 무려 150원 오르면 도저히 생산을 할 수 없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특히, 아스콘업계는 정유기업들이 아스콘 업계의 반발로 8월 가격인상안을 철회한 후 보복성 조치로 공급물량을 중단하거나 제한 출하했다며 분노하고 있다. 부산지역에서 아스콘기업를 운영하고 있는 한 사장은 “8월 중순부터 정유기업들이 물량을 제한 공급해 아스콘 생산에 차질을 빚었다”며 “대기업들이 중소기업들도 안 하는 짓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콘조합연합회는 8월 아스팔트 공급물량이 평소의 10-15%로 감소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아스콘조합연합회 김덕현 전무는 “아스콘 업계가 이렇게 반발하는데도 정유기업들이 가격인상에 나서 더 이상 어떻게 해야 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정유기업 관계자는 “8월에 물량을 줄인 적은 없으며 일부 다른 정유기업들이 정기보수에 들어가 생산을 잠시 중단한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가격을 올린 것은 맞지만 아스콘기업 주장대로 550원이 아니라 400원대 수준”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연합뉴스 - 무단전재ㆍ재배포 금지> <화학저널 2008/09/0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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