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가 2013년까지 온실가스 배출량을 2008년의 절반 수준으로 줄이고, 녹색경영을 추진하기 위한 연구개발과 사업장 구축에 5조원 이상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삼성전자는 7월20일 가진 녹색경영 선포식에서 생산, 물류, 소비, 폐품 처리 등 공급제품의 생산에서 소비에 이르는 전과정에 걸쳐 친환경 혁신활동을 추진함으로써 새로운 가치를 창출키로 선언하고 사업장과 생산제품 사용에 따른 온실가스 감축, 친환경제품 출시 확대, 친환경 연구개발 및 녹색사업장 구축 투자, 협력기업 녹색경영 파트너십 강화 등 4개 과제를 제시했다. 특히, 사업장의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3년까지 매출 원단위를 기준으로 2008년의 50% 수준으로 감축하고, 반도체·LCD 사업장에서 발생하는 과불화탄소(PFC), 육불화황(SF6) 등 온실가스를 처리하기 위한 설비를 도입하며, 소비·대기전력 절감기술을 적용해 5년 동안 에너지효율을 40% 높여 온실가스 배출을 8400만톤 줄이기로 했다. 또 글로벌 환경마크 인증기준 이상의 친환경제품 출시비율을 현재 50%에서 100%로 확대하고, 2013년까지 투자하는 5조4000억원은 친환경제품 출시를 위한 연구개발에 3조1000억원, 온실가스 감축과 에너지 고효율 설비 도입 등 녹색사업장 구축에 2조3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라고 한다. 삼성전자는 역시 우리나라 최대기업이구나 하는 생각이 절로 들게 하는 대목이다. 온실가스 배출의 온상으로 지목돼온 철강, 제지, 석유화학, 정유기업들도 이 눈치 저 눈치 보기에 바쁜 마당에 자발적으로 나서 온실가스 배출량을 50% 줄이고 에너지효율 향상에도 박차를 가하겠다고 나섰기 때문이다. 목표치만 그럴싸하게 내세우는 과대포장인지, 아니면 글로벌기업으로 성장하기 위한 녹색경영의 일환인지는 삼성전자의 실천과정을 두고 보면 알 수 있는 일이나, 일단은 삼성전자가 아니면 감히 내세울 수 없는 목표치를 제시했다고 평가하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것이다. 한국이 2013년이면 온실가스 의무감축 국가 대열에 합류할 것이라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누구도 부인하지 않고 있어 대응을 선도한다는 측면에서도 의미가 평가되고 있다. 일부에서 국제협상의 난항을 이유로 2013년에도 의무감축 국가에 포함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면서 온난화대책을 서두를 필요가 없는 것처럼 주장하는 것도 삼성전자가 녹색경영 비전을 선포함으로써 잠잠해지지 않을까 생각된다. 글로벌 탄소시장이 2005년 110억달러에서 2007년 630억달러, 2008년 1263억달러로 급성장했고, EU가 919억달러로 배출권 거래시장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그러나 미국이 오바마 대통령 취임 이후 온실가스 배출감축체제로 전환되고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는 등 녹색성장 대열에 합류함으로써 온실가스 배출감축은 이미 대세로 굳어졌다. 미국에서도 상당수의 주정부들은 온실가스 감축을 의무화하고 배출권거래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온실가스 배출감축을 어떻게 회피할 것인가 하는 소극적 자세에서 탈피해 적극적으로 탄소시장에 참여함으로써 국제적인 환경규제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는 자세가 필요하지 않나 생각된다. 특히, 석유화학기업들은 사용하는 에너지 뿐만 아니라 원료 자체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온실가스 배출감축 문제에서 전혀 자유로울 수 없으며,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다 의무감축 대열에 합류하게 되면 생존을 위협받는 처지로 내몰리는 우를 범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석유화학기업들도 온실가스 감축을 넘어서 친환경제품 출시를 확대하는 등 인류사회와 지구환경을 배려하는 창조적 녹색경영 전략을 공식 표명하면 어떠할까? 표, 그래프 | 세계 탄소시장 전망 | <화학저널 2009/7/2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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