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astman Chemical은 범용 사업을 구조조정하고 스페셜티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윈도우필름, 접합필름, 코폴리에스터(Copolyester), 화학첨가제, 코팅소재 등을 고부가화함에 따라 2015년 매출 96억4800만달러, 영업이익 13억8400만달러를 달성했다.
하지만, 국내 화학기업들은 석유화학 중심으로 범용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으며 정밀화학 및 스페셜티 사업으로 전환하기 위해 투자하고 있으나 성과를 올리지 못하고 있다.
이스트만은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 수지 등 범용 사업에서 과감히 철수하고 신규사업에 진출하거나 고부가화 영역에 집중하면서 성장하고 있어 국내 화학기업들에게 귀감이 되고 있다.
이스트만의 스페셜티 부문 기술 총괄 부사장 크리스 킬리안(Chris Killian)을 만나 화학사업 고부가화 방향에 대해 얘기를 나누었다.
Q: 한국에 온 목적이 따로 있는가? 이스트만이 한국시장에 구사하는 경영전략은 무엇인가?
A: 정기적으로 한국, 중국, 일본 등을 중심으로 아시아에 1년에 3-4번 방문해 기술적인 서비스를 지도·관리하고 있다.
한국은 전기·전자, 자동차산업 등이 세계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으며 이스트만도 자동차 부문을 중심으로 높은 수익을 올리고 있다. 한국에는 PVB(Polyvinyl Butyral) 필름, 타이어용 고무첨가제, 건축용 및 자동차용 윈도우필름, 코팅 소재, 아세테이트 토우(Acetate Tow) 등 다양한 소재들을 공급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 유리 접합필름인 PVB필름은 차음 소재로도 사용되고 있어 고급 승용차를 중심으로 투입이 확대되고 있다. 직접적인 소재를 개발하고 있지는 않지만 자동차용 미래형 디스플레이로 개발되고 있는 헤드업 디스플레이에 필요한 필름을 개발해 접목하고 있다.
매출의 45%를 북미에서 올리나 아시아도 24% 수준을 차지하고 있어 역량 강화를 위해 기술 서비스 및 투자를 지속하고 있다.
Q: 국내 합성섬유 생산기업들이 고부가화를 추진하기 위해 담배필터에 주로 사용되는 아세테이트 토우 시장진입에 관심이 많은데…
A: 아세테이트 토우는 합성섬유 제조공정과 전혀 다른 공정이어서 시너지 창출을 기대하기 힘들며 원료도 셀룰로오스(Cellulose)계로 한국에서는 원료를 생산하기 힘들어 시장진입이 어려울 것으로 판단된다. 이스트만은 SK케미칼과 합작해 2010년부터 울산공장에서 아세테이트 토우를 생산하고 있다.
Q: 글로벌기업들은 중국에 투자를 확대해 생산거점으로 활용하고 한국시장은 플랜트 투자 없이 R&D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국내 투자전략은 어떠한가?
A: 한국에 큰 투자계획은 없으며 R&D 기술서비스를 강화할 예정이다. 아시아 기술협력 허브센터는 중국, 싱가폴에 설립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아시아에서 왕래가 가능해 관련 기술자들이 중국, 일본, 한국 등에서 서로 교류하며 기술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어 한국에 새로운 R&D 센터를 설립할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Q: 국내기업들도 R&D 투자에 집중하고 있으나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어 운영전략을 개선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이스트만은 R&D 전략을 어떻게 구축하고 있는가?
A: 이스트만은 소비자 요구, 기술력, 글로벌 트렌드가 부합하는 R&D에 집중해왔다. 이스트만이 개발하고 상업화할 수 있는 기술을 중심으로 소비자 니즈를 파악하고 관련기술로 신제품을 개발하거나 기존제품들을 개선하는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
스페셜티 R&D는 소비자 요구에 집중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범용제품은 생산기업이 수요를 미리 예상하고 시장진입을 시도하는 것이 대부분이지만 스페셜티는 기술협력 서비스로 소비자와 접촉함으로써 니즈를 파악할 수 있어야만 고객에게 필요한 제품을 개발할 수 있다.
소비자가 요구하는 맞춤형을 개발하다보면 스페셜티 R&D가 상업화로 이어지고 고부가화 시장영역으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스트만은 소비자 니즈에 맞게 BPA(Bisphenol-A) 프리제품, 비 프탈레이트(Phthalate) 첨가제를 개발하는 등 소비자 요구에 맞는 스페셜티제품을 생산하며 성장해왔다.
Q: 이스트만은 매출 대비 R&D 투자액이 높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는데…
A: 이스트만은 R&D 투자액이 2014년 2억2700만달러, 2015년 2억5100만달러로 매년 증가세를 계속하고 있으며 매출 대비 2% 수준을 투입하고 있다.
매출비중은 높지 않으나 2011년 1억5900만달러에서 매년 투자액을 늘려 R&D 투자액을 5년 동안 2배 가까이 높였다는 것을 강조하고 싶다.
스페셜티 및 정밀화학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서는 R&D 투자는 필수적이며 이스트만도 범용에서 스페셜티 사업으로 전환을 위해 R&D 투자를 계속하고 있다.
Q: 한국 화학산업은 강도높은 구조조정이 요구되고 있다. 범용 사업을 청산하고 스페셜티에 집중하기 위한 사업전략에 대해 조언한다면?
A: 우선적으로 장단점이 어느 수준인지 명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기술력은 어느 수준이며 어떤 기술 및 제품으로 시너지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지 파악한 후 인수합병 또는 R&D 투자에 집중할 필요성이 있다. 기존 사업과 연관성이 없는 사업에 뛰어드는 것은 위험성이 높기 때문에 시너지 효과를 창출할 수 있는 분야로 전문화하는 것이 스페셜티 화학기업으로 전환할 수 있는 지름길이라고 판단된다.
이스트만은 2011년 PET 수지 사업을 매각하면서 매각대금으로 3개 사업을 인수해 기존 사업과 시너지 효과를 내며 사업을 확대했다.
구조조정은 화학기업의 수익성 개선 및 경영 강화를 위해 필요하지만 인수합병과 사업정리가 기존 사업 성장세와 동반돼야 성공할 수 있다. 특히, 인수합병은 기존 사업과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추진해야 하며 기술력 확보를 위한 인수합병은 필수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Q: 2016년 2월 중앙대와 산학협력을 위한 MOU(양해각서)를 체결했다. 구체적으로 어느 분야에 대한 투자인가?
A: 3D프린터용 소재 시장 확대를 위해 기술협약을 체결했다.
특수 용도로 사용되는 의족, 의수 등을 3D프린팅으로 개발하는 기술이며 관련소재는 Eastman이 공급하고 중앙대학교가 3D프린터 공급기업과 함께 연구해 상업화할 예정이다.
의료용으로도 확대가 기대되며 고부가화 3D프린팅에 집중하기 위해 관련소재를 공급할 예정이다. <허웅 기자: hw@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