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PA(Bisphenol-A)는 수입제품이 유입되면서 공급과잉이 심화됨에 따라 반덤핑 규제를 시도할 필요성이 나타나고 있다.
BPA 수입은 2012년 5만518톤, 2013년 6만3310톤, 2014년 9만5292톤, 2015년 11만9626톤으로 증가세를 계속해 국내기업들이 위협을 느끼고 있다.
고부가화 BPA는 없고 대부분 국내에서 생산 가능한 범용제품으로 수요기업들이 구매선을 다양화하기 위해 수입제품을 사용하고 있다.
특히, PC(Polycarbonate)는 롯데케미칼이 수입제품을 사용하고 있으며, 에폭시수지(Epoxy Resin)는 국도화학이 수입을 주도하고 있다.
수입제품 대상 반덤핑 제소 “거론”
BPA 수입비중은 타이완 55%, 일본 40% 수준으로 타이완에서는 Changchun Petrochemical이, 일본에서는 Mitsubishi Chemical이 저가공세를 통해 공급을 확대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수요기업들은 수입제품이 국산에 비해 2-3% 저렴하다고 주장하며 수입을 계속하고 있다”며 “하지만, 관세에 운송비를 포함하면 국산과 큰 차이가 없어 내수시장 경쟁력을 부추기기 위한 수단으로 수입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국내기업들은 2014년 수입이 급증함에 따라 반덤핑 제소를 검토했던 것으로 알려졌으나 의견이 엇갈리고 의지가 불투명해 성사되지 않았다.
삼양이노켐은 삼양화성에 전량 투입하고 있어 반덤핑 제소 의지가 희미하며, LG화학은 수출이 많아 수출시장에서 타격을 입을 것을 우려해 눈치를 살피고 있다.
금호P&B화학이 반덤핑 제소를 주도할 필요성이 나타나고 있으나 경쟁기업들의 의지가 미약해 성사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하지만, 2016년에도 수입제품이 계속 유입되고 있어 반덤핑 제소할 가능성이 또다시 거론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는 “한국-중국 FTA(자유무역협정)가 발효돼 중국산 BPA가 유입될 가능성이 높아 이미 반덤핑 제소로 수입을 차단할 필요성이 있다”고 주장했다.
세계시장, 침체 반동으로 성장세 전환
세계 BPA 수요는 2014년 492만톤으로 전년대비 5% 증가했다.
PC용이 319만톤으로 5.3%, 에폭시수지용이 156만톤으로 4.6%, 난연제 등 기타가 16만톤으로 4.6% 늘어났다.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의 안정 성장에 힘입어 컴퓨터, TV용 수요가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최대시장인 중국은 2013년 저성장 기조 반동에 따라 2014년에는 수요가 46만톤으로 20% 늘어났고 에폭시수지용도 73만톤으로 7.3% 증가했다. BPA 수요는 124만톤으로 11.6% 늘었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 수요도 PC 생산 확대에 따라 290만톤으로 6.5% 증가했다.
미주는 2014년 수요가 74만톤으로 2.0%, 유럽은 그리스 재정위기의 반동에 따라 97만톤으로 5.0% 증가한 가운데 에폭시수지용은 아시아산 유입으로 감소함으로써 평균 가동률이 미주 64%, 유럽 62%로 제자리걸음했다.
일본은 내수가 수요가 31만톤으로 3.0% 감소한 가운데 가동률은 83%로 10%P 상승했다. Mitsui Chemicals이 9만톤 플랜트의 가동을 중단한 것이 영향을 미쳤다.
아시아는 중국을 중심으로 수요가 신장하는 가운데 가동률은 85%로 7%P 상승했다.
Changchun Plastics은 중국 13만5000톤을 2014년 4/4분기에 증설하는 한편 Mitsui Chemicals은 싱가폴 7만5000톤 설비의 가동을 중단하고 있다.
2015년 세계수요 500만톤 상회
2015년 세계 BPA 수요는 507만톤으로 3% 증가한 것으로 추정된다.
PC용이 327만톤으로 2.4%, 에폭시수지용이 163만톤으로 4.5% 증가하고 기타가 정체됐기 때문이다.
일본을 제외한 아시아는 PC 신증설에 따라 304만톤으로 4.9% 늘어나 전체의 62%를 차지했고 미주는 74만톤, 유럽은 98만톤으로 각각 1.0% 가량 늘어나는 반면, 일본은 30만톤으로 2.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아시아는 2015년 가동률이 85%로 2014년과 비슷했으며 이전에 비하면 많은 편은 아니지만 중국이 계속 신증설 계획을 발표하고 있어 공급과잉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Nanya Plastics이 2015년 2/4분기에 Ningbo 15만톤, Lihuayi Chemical이 8월 Shandong 12만톤을 신규 가동함에 따라 공급과잉이 한층 악화되고 있다. <허웅 기자: hw@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