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케미칼(대표 김철) 관계자가 가습기 살균제 수사와 관련해 검찰에 소환됐다.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이철희 형사2부장)은 5월10일 SK케미칼 직원 정모씨와 김모씨를 참고인 신분으로 소환했으며 SK케미칼이 원료의 흡입독성 여부를 사전에 인지했는지, 또 옥시 측에 충분히 고지했는지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아울러 옥시 측이 해당물질을 살균제 원료로 사용할 것을 SK케미칼이 사전에 인지했는지 등도 조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SK케미칼은 2010년부터 2011년까지 옥시레킷벤키저의 가습기 살균제 「옥시싹싹 뉴가습기당번」의 원료로 사용된 PHMG(Polyhexamethylene Guanidine)를 독점 생산·공급했다.
2003년 PHMG를 오스트레일리아에 수출하는 과정에서 PHMG를 호흡기로 흡입하면 위험할 수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현지 정부에 제출한 사실이 드러나며 PHMG의 유해성을 사전에 인지하고 있었던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SK케미칼은 PHMG는 공업용 항균제로 판매했고 가습기 살균제 원료로 사용됐는지 알 수 없었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SK케미칼이 국내 최초로 생산한 가습기 살균제 「가습기메이트」도 논란이 되고 있다.
SK케미칼은 CMIT(Chloromethyl Isothiazolin)/MIT(Methyl Isothiazolin), MIT 등을 원료로 한 가습기메이트를 생산해 2001년부터 애경산업에게 공급했다.
SK케미칼은 질병관리본부가 2011년 PHMG의 유해성을 인정했지만 CMIT와 MIT는 폐 섬유화 소견이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혀 검찰수사 대상에서 제외된 바 있다.
그러나 최근 정부가 CMIT, MIT에 대해서도 조사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관련 수사도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편, 검찰은 5월10일 영국계 옥시레킷벤키저의 신현우(68) 전 대표에 대해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할 방침이다.
신현우 전 대표는 검찰에 재소환되면서 “피해자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앞으로 참회하고 유가족분들께 도움을 드릴 수 있는 방향을 모색해 평생 봉사하는 인생을 살겠다”고 밝혔으나 피해 유가족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