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차세대 신산업으로 주목받았던 재생 플래스틱 사업이 사양길에 접어들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그러나 일본에서는 차별화를 추구함으로써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재생 플래스틱은 국제유가가 하락하며 기초수지 가격이 약세를 나타내고 있는 가운데 가격 대비 메리트가 떨어진다는 이유로 판매량이 급감하고 있다.
일본기업들도 영업적자가 불가피한 상황에서 첨가제 배합기술을 바꾸어 재생제품의 품질을 기초수지 가공제품 수준으로 향상시키는 등 자구책을 강구하고 있으나 경영환경이 급속도로 변화하면서 경쟁력이 날로 약화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플래스틱리사이클공업협회는 가격 인하 대신 고부가화를 추진함으로써 활로를 모색하고 있다.
우선 재생 플래스틱의 이산화탄소(CO2) 배출량을 가시화하는 탄소발자국 인증서 발행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전문기관의 검증을 통해 폐플래스틱 비율이 100%인 PP(Polypropylene), PE(Polyethylene)를 기초수지 가공제품에 비해 CO2 배출량이 적다는 점을 명시함으로써 마케팅 효과를 얻고 있다.
단기간에 성과를 내는 것은 어렵지만 순환형 사회로 전환되는 가운데 CO2 배출량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2016년 6월 기준 총 72사가 인증서를 취득한 것으로 알려졌다.
플래스틱리사이클공업협회는 앞으로 재생제품과 기초제품을 혼합한 컴파운드제품에 대해서도 인증서를 발급하는 등 대상을 확대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컴파운드 배합비율 기준을 정립하기 위한 검토작업을 시작했으며 조기에 인증서 발급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재생 플래스틱 제조공정의 JIS(일본공업규격)화도 추진하고 있다.
일본규격협회는 2015년 여름 산관학 연계 위원회를 출범했으며 수지제품의 품질 규격에 정통한 일본 플래스틱리사이클공업협회, 경제산업성 관계자 등을 참여시켜 JIS 원안을 작성하고 있다
최근 폐플래스틱 처리공장 시찰을 거쳐 원안을 정리했으며 2016년 2/4분기에 인증을 시작한 것으로 파악된다.
재생 플래스틱용 첨가제 등을 공급하는 화학기업들도 JIS화하고 있다.
최근 유럽이 자동차 수입조건으로 친환경 소재를 채용할 것을 요구하고 있어 재생 플래스틱이 활약할 무대가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동차 생산기업은 재생 플래스틱의 품질 안정화를 요구하고 있어 JIS화가 뒷받침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의 페플래스틱 배출량은 930만톤에 달하지만 재생 플래스틱으로 리사이클되는 양은 2000만톤에 불과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 정부는 순환형 사회 실현을 위해 리사이클되지 못한 폐플래스틱을 리사이클하는 방안을 주요 정책 중 하나로 설정하고 있다.
환경성의 저탄소형 3R(Reduce· Reuse·Recycle) 기술 및 시스템 실증 사업으로 재생 플래스틱 메이저 Isono를 선정한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평가되고 있다.
플래스틱이 사용되는 자동차산업과 가전산업은 앞으로 일본 시장보다 해외시장이 주요 경쟁의 장으로 급부상할 것으로 판단된다.
JIS에 대응하는 일본산 재생 플래스틱은 해외에서도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