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 플래스틱이 인체에서 처음으로 검출돼 먹거리 안전성에 대한 불안이 심화할 전망이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10월22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환경청(EAA)이 유럽, 일본, 러시아 국적자 8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 결과를 인용해 조사 대상자 전원의 대변에서 미세 플래스틱이 검출됐다고 보도했다.
인류가 음식을 소비하는 과정에서 미세 플래스틱이 인체에 광범위하게 유입될 수 있다는 우려가 현실화하고 있는 것이다.
10가지의 다양한 플래스틱 유형을 찾는 조사에서 최대 9개의 다른 미세 플래스틱이 검출됐으며, 대변 10g당 평균 20개의 미세 플래스틱 입자가 나왔다.
PP(Polypropylene)부터 대표적 합성섬유인 PET(Polyethylene Terephthalate)가 가장 많이 검출된 것으로 확인됐다.
검출된 플래스틱이 어떤 경로로 인체에 유입됐는지는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조사 대상자 모두 채식주의자는 아니며, 6명은 해산물을 주로 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팀은 “연구 결과에 따르면 인류의 50% 이상이 대변에 미세 플래스틱을 함유하고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며 “뒷받침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을 이끈 빈의과대학 연구원 필립 슈바블은 “인체 대변에 미세 플래스틱이 있는지를 조사한 첫 사례”라며 “미세 플래스틱이 인체 소화기관으로 침투해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고 강조했다.
또 “미세 플래스틱은 혈류, 림프계, 심지어는 간으로 유입될 수 있다”며 “인체에 미세 플래스틱이 유입돼 있다는 것을 처음으로 밝혀낸 만큼 인류 건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더 많은 연구가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