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학기업들이 EP(Engineering Plastic) 생산 경쟁에 나섰다.
EP는 기계적 강도와 내열성, 내화학성, 내마모성이 뛰어나 금속을 대체할 수 있는 공업용 플래스틱이며 금속보다 가볍고 성형이 쉽다는 장점 덕에 전기자동차(EV) 용도를 중심으로 수요가 신장하고 있다.
POM(Polyacetal), PC(Polycarbonate) 등이 대표제품이며 글로벌 시장규모는 2017년 800억달러(약 91조2000억원)에서 2023년 1151억달러(약 130조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측된다.
특히, 자동차용 시장의 성장이 전체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하이브리드전기자동차(HEV), 순수 전기자동차(BEV) 등은 배터리가 무거워 기존 내연기관 자동차보다 연비에서 손해를 볼 수 있기 때문에 차체 무게를 줄이는 것이 경쟁력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코오롱플라스틱은 자체적으로 POM 7만톤 플랜트를 가동하고 있는 한편 최근 바스프(BASF)와 합작을 통해 김천에 POM 8만톤을 추가 완공함으로써 세계 최대 생산체제를 확보했다.
POM은 자동차 연료 펌프, 안전벨트 버튼 등 글로벌 공급량의 42%가 자동차에 투입되고 있다.
삼양사는 탄소장섬유 열가소성 복합소재(C-LFT)로 자동차용 선루프 프레임을 개발해 완성차에 적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탄소섬유에 PA(Polyamide)를 결합해 만든 소재로 선루프를 제작하면 기존의 강철제품보다 절반 가량 가벼워질 수 있다.
현대·기아자동차가 앞으로 개발되는 차종에 해당 소재로 만든 선루프를 적용할 계획이다.
LG화학도 자동차용 EP 육성에 공을 들이고 있으며, 특히 엔진룸과 구동부품용 신제품을 적극 개발하고 기술력 있는 곳을 적극적으로 인수합병(M&A)할 계획이다.
기존 플래스틱의 한계를 극복한 신제품도 주목받고 있다.
SK케미칼 자회사 이니츠는 최근 자동차 전조등을 뿌옇게 하는 램프안개 현상을 극복한 PPS(Polyphenylene Sulfide)를 개발해 현대모비스에게 공급하고 있다. <강윤화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