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성고무 시장이 다시 얼어붙을 조짐을 보이고 있다.
SBR(Styrene Butadiene Rubber) 현물가격은 1월 말 1400달러가 무너졌다. CFR NE Asia 톤당 1395달러로 50달러 급락했고 CFR SE Asia도 1450달러로 50달러 떨어졌다.
아시아 SBR 시장은 2월 초 장기 연휴에 따라 구매수요가 위축되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용 수요마저 부진해 3주 동안의 상승세가 일시에 꺾인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을 중심으로 자동차 생산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2월 초 춘절 연휴가 겹침으로써 구매수요가 크게 부진했기 때문이다.
SBR 수요는 버스, 트럭과 함께 승용차 생산에 크게 좌우되고 있으며 최근 경기가 침체되면서 자동차 판매가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은 2018년 자동차 판매가 전년대비 2.44% 줄어든 것으로 파악된다.
동북아시아 SBR 플랜트는 가동률이 7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부타디엔(Butadiene) 생산기업들이 자동차 생산이 양호한 일본 시장을 두드리고 있으나 일본 역시 가동률을 낮추어 수요 침체가 장기화될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합성고무의 대체소재로 사용되는 천연고무는 상승세를 계속하고 있으나 조만간 꺾일 것이라는 의견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
아시아 천연고무 가격은 2018년 11월 말부터 상승하기 시작해 미국이 중국산 수입제품에 관세 10%를 추가 부과하는 조치를 2019년 3월 초 취하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면서 중국을 중심으로 구매가 되살아남에 따라 오름세를 계속하고 있다.
그러나 관세 추가부과 유예기간이 종료되면 수요가 위축될 가능성이 크고 중국 내수 자체도 신장세가 크게 둔화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천연고무 생산국들의 생산량 조정으로 수급타이트 양상이 한동안 이어질 수 있다는 반론도 제기되고 있다.
2월 중순 타이어용 대표 그레이드인 TSR 20은 2월물이 kg당 1.4달러, RSS 3은 1.6달러를 형성했다.
2018년 하반기에는 TSR 20이 1.3달러, RSS 3이 l.4달러 수준에 그쳤으나 2018년 11월 말 미국이 중국산 수입제품에 대한 관세율 인상조치를 유예한 이후 꾸준히 상승했다.
미국은 당초 중국산 수입제품에 10% 관세를 추가 부과했고 2019년 1월1일부터 추가부과 관세율을 25%로 인상할 예정이었으나 2018년 12월 정상회담에서 2019년 3월1일까지 유예기간을 두기로 합의한 바 있다.
이에 따라 중국기업들이 관세 인상으로 가격경쟁력이 약화되기 이전에 타이어 생산을 확대해 미국 수출을 적극화하기로 결정하면서 천연고무 구매가 집중됐다.
하지만, 시장 전문가들은 최근의 상승세가 일시적인 현상에 지나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3월 유예기간 종료가 다가올수록 상승세가 둔화될 가능성이 크고, 특히 중국 내수 신장세가 둔화돼 더 이상 상승요인이 없다고 판단하고 있다.
중국은 자동차 생산 및 판매대수가 2018년 7월 이후 계속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나타내는 등 마이너스 성장을 유지하고 있다.
반면, 일부에서는 하락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은 인정하면서도 생산국들이 공급을 제한함으로써 하락폭을 제한할 수 있다는 반론을 제기하고 있다.
2018년 11월 중순까지 형성한 가격이 고무 농가의 손익분기점 직전 수준이기 때문에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하면 농가들이 가격 인상을 유도하기 위해 생산을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타이 고무 농가들은 생산조정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또 2월부터 고무나무 낙엽기에 돌입해 공급량이 감소하는 것도 천연고무 하락 저지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