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G케미칼(대표 김경묵)이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핵심인물을 사외이사 후보로 영입한다.
케이지케미칼은 3월29일로 예정된 정기 주주총회에 이승철 전 부회장(현 법무법인 대륙아주 고문)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한다고 공시했다. 사외이사 임기는 2년이다.
이승철 전 부회장은 2016년 최순실 국정농단 사건의 도화선이 됐던 케이스포츠와 미르재단 설립에 핵심 역할을 했으며 국회와 수사·재판 과정에서 잇따른 말바꾸기로 논란이 된 바 있다.
초기 국회 국정감사에서는 재단 설립 및 모금은 관련기업들이 자발적으로 했고 청와대 외압이 없었다고 답했지만 사태가 본격화된 이후인 12월 국회 청문회에서는 재단 설립 및 지원이 청와대의 요청에 이루어졌다고 말을 바꾼 후 최순실 및 안종범 전 청와대 경제수석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을 때에는 안종범 수석으로부터 위증 요구를 받았다고 청와대에 책임을 떠넘겼다.
이승철 전 부회장은 특검 조사를 받았으나 기소되지는 않았다.
KG케미칼으로서는 논란의 인물인 이승철 전 부회장을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것이 큰 부담일 수 있으나 영입에 나선 정확한 이유를 밝히지 않고 있다.
KG케미칼 관계자는 “이사회에서 결정한 사안으로 구체적인 배경은 모르겠다”고 밝혔다.
KG케미칼 그룹은 화학·에너지·폐자원 활용·택배·전자결제 등 다양한 사업을 영위하는 14개 계열사로 이루어진 중견그룹으로, 곽재선 회장이 2003년 경기화학을 인수한 뒤 사업영역을 지속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