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부직포 시장은 최근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하고 있으나 용도에 따라서는 외부환경 변화 등으로 다른 양상을 보이고 있다.
장기간 호조를 유지하던 종이기저귀용은 생산설비의 해외이전이 가속화됨에 따라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 자동차용은 흡음성능을 활용해 고기능화 및 고부가가치화에 기여할 수 있는 소재로 주목받고 있다.
일본, 종이기저귀용 수요 감소 가속화
일본은 리먼 브라더스 사태 이후 부직포 시장이 침체됐으나 물티슈를 포함한 생활 관련용품 및 일회용 종이기저귀 등 의료·위생소재용을 중심으로 회복세를 나타내 2015년 생산량이 34만톤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2017년에도 자동차, 산업자재, 생활 관련용도 수요가 신장함에 따라 34만2107톤으로 전년대비 0.7% 증가했다.
시장규모는 최근 2-3년 동안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으나 시장구조는 크게 변화하고 있다.
장기간 성장을 견인하던 의료·위생소재용 수요가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의료·위생소재용 수요는 종이기저귀가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하고 있으며, 특히 스펀본드(Spunbond) 공법 PP(Poly-propylene)인 PPSB 수요가 크게 증가했으나 최근에는 출생률 하락의 영향으로 감소세로 전환됐다.
반면, 아시아 PPSB 수요는 중국을 중심으로 연평균 9% 수준 증가해 2025년 140만톤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본 PPSB 생산기업들은 해외 설비투자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레이(Toray)는 2019년 중국 소재 No.2 공장을 가동할 예정이고,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타이에서 증설에 나설 계획이다.
일본은 부직포 수입도 증가해 생산 감소가 가속화되고 있다.
자동차 내장재용으로 채용 확대
부직포는 최근 자동차 소재로 채용이 확대되고 있다.
일본은 2018년 1-9월 자동차 생산대수가 소폭 감소했으나 자동차 외장재용 부직포 수요는 전년동기대비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흡음성능을 향상시킬 수 있는 특징이 있어 기존 수지 소재를 대체하며 주로 언더커버, 펜더라이너용으로 채용되고 있다.
자동차는 내부 정숙성에 대한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전기자동차(EV)는 엔진소리가 나지 않아 주행할 때 나는 잡음 등을 줄이고 정숙성을 향상시킬 수 있는 흡음재가 필수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가솔린(Gasoline) 자동차도 정숙성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성능이 우수한 흡음재를 채용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아울러 자동차 분야에서는 경량화, 부가가치화 등에 대응할 수 있는 소재로 인조피혁이 주목받고 있다.
인조피혁은 나일론(Nylon), 폴리에스터(Polyester) 극세섬유를 3차원적으로 조합한 부직포에 우레탄수지(Urethane Resin)를 함침시킨 것으로 천연피혁에 가까운 질감과 천연피혁에 없는 신축성을 겸비한 특징이 있다.
일본에서는 도레이가 Ultrasuede, 아사히카세이가 Lamous, 쿠라레(Kuraray)가 Clarino, 테이진(Teijin)-Cordley가 Cordley 브랜드로 공급하고 있으며 고급 승용차의 천정, 도어패널, 계기판, 시트 등 내장재용으로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고급 승용차 영역에서는 천연피혁과 경쟁이 불가피하나 천연피혁은 원피 크기에 따라 사용 가능한 부위가 제한되며 천정 등 대형부품에는 사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반면, 인조피혁은 내구성, 통기성 등 기능성이 우수한 강점이 있어 채용이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인조피혁, 강도가 자동차용 보급 좌우
일본기업들은 인조피혁 수요 신장에 대응하기 위해 신증설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도레이는 2019년 9월 가동을 목표로 시가(Shiga) 및 기후(Gifu)에서 생산설비 신규건설 및 고도화를 실시해 생산능력을 1000만평방미터로 약 1.6배 확대할 계획이다.
아사히카세이는 2019년 상반기 가동을 목표로 노베오카(Nobeoka) 공장 생산능력을 600만평방미터에서 900만평방미터로 확대하는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 내장재용 가운데 수요비중이 높은 시트 소재는 인조피혁 뿐만 아니라 천, 천연피혁, 섬유에 PVC(Polyvinyl Chloride)를 도포한 PVC가죽, 우레탄수지를 도포한 합성피혁 등 경쟁제품이 많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PVC가죽, 합성피혁은 천연피혁, 인조피혁에 비해 가격이 저렴하고 색채가 풍부하며 의장성 등 가공성이 뛰어날 뿐만 아니라 최근 천연피혁에 비해서도 뒤떨어지지 않는 수준으로 질감 및 품질이 향상됨에 따라 시트 소재용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인조피혁은 강도가 자동차용 보급을 좌우할 것으로 판단된다.
시트 소재는 강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으로, 인조피혁은 단독으로 사용하기 어려워 보강재 등과의 혼합이 요구되고 있다.
일본 부직포 시장은 높은 성장을 기대하기 어려운 가운데 PPSB 등 해외 저가제품과의 경쟁이 치열해짐에 따라 신규수요 개척이 선결과제로 부상하고 있으며, 기능성을 활용할 수 있는 자동차 소재용으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자동차, 가전, 공업제품 등은 기능성 뿐만 아니라 외관, 질감 등으로 차별화하는 흐름이 가속화되고 있어 부직포의 질감과 의장성 등을 활용할 수 있는 분야에서 보급이 확대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쓰이, 고기능성 PPSB 생산 확대
미쓰이케미칼(Mitsui Chemicals)은 고급 종이기저귀에 사용되는 고기능성 PPSB로 아시아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다.
일본, 중국, 타이에서 생산체제를 구축하고 있으며 2018년 10월 나고야(Nagoya) 공장 및 자회사 Sunrex의 증설설비를 가동해 중국, 타이를 포함한 총 생산능력을 10만3000톤으로 확대했다.
2018년 여름에는 시험설비 명목으로 타이 소재 6000톤 라인을 신규 가동했다. 양산 시험설비이기 때문에 전체 생산능력에는 포함하지 않고 있으나 소규모 상업생산에 대응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가가치제품은 전략제품으로 설정하고 있는 유연성 고강도 부직포 Airyfa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Sunrex가 생산하고 있는 가운데 2018년 봄부터 타이에서도 생산을 시작했으며 2019년에는 중국에도 생산체제를 구축할 계획이다.
각각 1개 라인을 우선 배치해 아시아 및 아세안(ASEAN)의 고기능성 니즈에 대응할 방침이다.
중공사 구조로 이루어진 Airyfa는 강도와 유연성을 겸비해 PP 사용량을 약 20% 감축할 수 있어 친환경적 특징이 부각되고 있다.
미쓰이케미칼은 사내규격으로 환경에 기여하는 것을 Blue Value, QOL(Quality Of Life) 향상에 기여하는 것을 Rose Value로 지정하고 있다.
Airyfa는 2가지 규격을 모두 충족시키는 인증제품이며 신축성이 높은 타입의 고기능성 부직포도 Rose Value를 취득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점에서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아울러 신규 개발제품을 중심으로 부가가치 전략을 강화하고 있으며 아시아에 새로운 생산거점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인구가 많은 인디아가 유력하며 강점을 보유한 하이엔드(High-end) 뿐만 아니라 미들엔드(Middle-end)를 포함한 사업을 계획하고 있다.
도레이, 2020년 PPSB 20만9000톤 체제
도레이는 인디아에 PPSB용 부직포 공장을 건설한다.
신규 사업부지로 약 35만평방미터를 확보했으며 2020년 4월 상업가동을 목표로 부직포 1만8000톤 공장, 2019년 상업가동을 목표로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 3000톤 공장을 건설할 예정이다.
부지를 포함해 총 150억엔 상당을 투입한다.
인디아는 최근 7%대 경제성장을 지속하며 기저귀, 자동차 시장 확대가 기대되고 있어 관련수요를 집중 공략하기 위한 투자를 적극화하고 있다.
특히, PPSB는 아시아 수요가 10%대 신장을 유지하고 있고 인디아 역시 연평균 16% 증가하고 있어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디아 수요는 최근 2만톤대를 형성하고 있으나 2020년에는 4만톤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 상업화할 예정인 신규설비는 인디아 수요의 약 절반 가량에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유아용 기저귀는 일반적으로 1인당 GDP(국내총생산) 3000달러 돌파가 보급시기의 기준으로 파악되며 인디아는 2016년 1700달러에서 2020년 2400달러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도레이는 인디아 시장에 고급 그레이드 중 가격대가 상대적으로 낮은 부직포를 집중 공급할 계획이다.
기저귀 1장당 단가가 중국 28센트, 인디아 19센트로 파악돼 중장기적으로 고부가가치제품의 성장 잠재력이 높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도레이는 인디아 공장 건설을 통해 PPSB 생산설비가 4개국 5곳으로 확대하며 총 생산능력도 2020년 기준 20만9000톤에 달하고 아시아 시장점유율이 20%로 1위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아울러 수지 컴파운드 사업에서 PA(Polyamide), PBT (Polybutylene Terephthalate)를 강화할 계획이다.
기저귀와 마찬가지로 생활수준 향상을 타고 인디아 자동차 시장이 2025년까지 연평균 7%대 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고기능 소재의 니즈를 확보하기 위해 투자를 적극화한다.
컴파운드 생산설비는 일본, 중국, 한국, 아세안(ASEAN), 북미, 유럽에 이어 10번째로 건설하는 것이다.
인디아는 2015년 GDP 세계 7위에서 2030년에는 중국, 미국에 이어 3위에 오를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다양한 분야에서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