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약품 시장에서 인디아가 부상하고 있다.
헬스케어 관련 서비스를 제공하는 IQVIA에 따르면, 인디아 의약품 시장은 2018년 204억달러를 형성한 것으로 파악된다.
2010년에는 120억달러 수준에 그쳤으나 10년도 채 지나지 않은 기간 동안 거의 2배 가까이 급성장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특히, IQVIA가 의약품 신흥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는 중국, 브라질, 러시아 등과 비교해도 성장세가 크게 눈에 띄는 수준이었다.
물론 일본을 제치고 세계 2위로 부상한 중국과 2018년 318억달러를 형성한 브라질에 비해서는 아직 작지만 2014-2018년 연평균 11.2%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내 주목받고 있다.
IQVIA는 인디아 의약품 시장이 중장기적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2019-2023년 연평균 성장률 전망치를 8-11%로 조정했다.
중국 3-6%, 브라질 5-8%, 러시아 7-10%에 비해 높은 편이다.
인디아 시장은 2023년 280억-320억달러에 달해 스페인, 캐나다를 제치고 세계 10위권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인디아 의약품 시장이 다양한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해 가파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높은 경제성장률과 소득 증대, 중간층 확대 등이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정부의 의료제도 정비가 진전되면 건강보험 가입자가 급증하면서 전체 시장 확대를 견인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질환 구조의 변화도 시장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동안은 급성질환용 의약품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공중위생, 영양상태 개선이 이루어지면서 평균수명이 늘어나면 만성질환 환자가 늘어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디아 의약품 시장에서는 후발약(제네릭)이 차지하는 비중이 이미 약 70%에 달하는 등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으며 앞으로도 해당 흐름에는 변화가 없지만 더욱 양질의 의약품을 원하는 새로운 니즈가 추가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제약기업들이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일본 제약기업들도 인디아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으며 주변산업까지 포함해 아예 헬스케어산업으로 성장시키려는 움직임이 눈에 띄고 있다.
아사히카세이(Asahi Kasei)는 자동차, 헬스케어가 인디아 시장 성장을 견인하는 주력산업이라고 판단하고 2012년 설립한 현지법인 Asahi Kasei India를 통해 의약품 첨가제 Ceolus와 바이러스 제거 필터 Planova 판매를 확대하고 있다.
Ceolus는 부형제(첨가제)로 사용하는 결정형 셀룰로스(Cellulose)로, 일본에서 이미 시장점유율 1위를 기록하고 있으며 유럽과 미국에 품질이 더욱 향상된 제네릭을 공급하고 있는 인디아 후발약 생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을 늘리고 있다.
Planova는 바이오시밀러용으로 공급하고 있다.
인디아 제약산업이 고부가가치화 노선을 타고 있는 가운데 바이오시밀러 개발을 진행하고 있기 때문으로, Planova는 바이오의약품 제조 프로세스에 투입하며 대다수 공장에서 채용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도 그동안의 채용실적을 바탕으로 시장 개척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일본기업들은 인디아에서 의약품 물류에도 많은 관심을 나타내고 있다.
의료 네트워크 활용을 구상하고 있는 고노이케운송(Konoike Transport)은 인디아 각지에 의료센터를 설치하고 병원에서 의약품, 의료소재 등을 발주받은 후 납품하는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센터에 의료기기의 멸균 등이 가능한 설비를 준비하고 고가의 검사기기를 대여할 수 있는 체제로 준비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최근 사업타당성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인디아 제약기업들의 의약품 품질수준이 고도화되고 있어 의약품 물류 분야에서 풍부한 경험을 활용할 수 있는 일본 물류기업들이 강점을 나타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