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대표 신학철)이 국내 중소기업과 함께 슈퍼 EP(엔지니어링 플래스틱)로 전기자동차(EV) 배터리용 케이블 양산에 성공했다.
국내 중소 자동차부품 및 소재 생산기업 진영글로벌이 LG화학과 공동으로 개발한 EV 배터리용 케이블인 버스바를 일본의 상용차 생산기업의 전기트럭 5종에 공급한다고 밝혔다.
국내기업이 개발한 신소재 버스바를 일본에 수출하는 것은 처음이어서 주목된다.
버스바는 EV 배터리의 기본 단위인 셀을 서로 연결하는 케이블이며, 기존에는 일반적인 전선 형태의 구리 버스바를 사용해 생산해왔다.
그러나 구리 자체의 무게 때문에 배터리 효율성 향상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LG화학과 진영글로벌이 개발한 버스바는 기존 구리 버스바에 비해 30% 정도 가볍고 배터리 폭발도 방지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진영글로벌이 SK케미칼, SKC과 개발한 슈퍼 EP인 PCT(Polycyclohexylene Dimethylene Terephthalate)를 구리 대신 사용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PCT는 가벼우면서도 강하고 잘 휘어지며 둥글게 말린 전선 형태가 아닌 납작한 필름 형태로도 전기가 잘 통하기 때문에 EV 배터리를 생산할 때 필름 형태로 만들어 중량을 30% 이상 낮출 수 있고 셀을 더 효율적으로 배열할 수 있다.
또 열이나 습기, 화학부식 등에 대해 저항력이 강해 버스바 과열에 따른 전력 손실, 주변 회로 충격, 폭발 같은 위험을 최소화할 수 있다.
PCT를 적용한 버스바는 생산방식도 기존 구리 버스바와 달리 원가를 낮출 수 있는 공정으로 변경했다.
최근 수출이 결정된 버스바는 직류형이며 현재 실제 자동차 탑재를 위한 고강도 신뢰성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앞으로는 교류형도 개발하고 주요 금속소재를 변경해 더 나은 작동조건을 찾을 계획이다.
김경도 진영글로벌 대표는 “버스바 공동 개발을 통해 LG화학과 EV 배터리용 핵심 부품과 신기술을 확보하게 됐다”며 “연성 필름형 버스바로 수천억원대 매출과 1000명 이상의 신규 고용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