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우한 코로나(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가 예상외로 확대되며 장기화를 예고하고 있다.
중국은 후베이성을 중심으로 확진자가 7만명대, 사망자가 2000명에 도달한 후 증가속도가 둔화되고 있으나 국내에서는 2월28일 현재 확진자가 2000명을 넘어섰고 사망자도 13명에 달해 사태가 어디까지 확대될지 장담할 수 없는 국면으로 치닫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사태 초기에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은 우를 범함으로써 확진자가 5000명에 달하고 사망자도 150명을 넘어설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대구 신천지교회를 중심으로 종교집단과 병원의 감염이 확산일로를 걷고 있어 끝을 예상하기 힘든 국면으로 전개되고 있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을 중심으로 “어려울 때 친구가 진짜 친구”라며 마스크 300만장을 보내 애정을 표시하고 “중국인 혐오는 안된다”며 경종을 울린 것까지도 이해가 가는 측면이 있었으나 “중국의 어려움이 우리의 어려움”이라며 사대주의 근성까지 드러낸 결과 20개국 이상이 한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지경에 이르고 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중국인 입국을 막지 않은데 대해 중국이 각별히 감사를 전했다며 자랑했으나 중국은 방역이 외교보다 앞선다며 한국인 입국을 차단하는 사태로 발전하고 있다.
더군다나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우한 코로나 사태의 원인은 중국인이 아니라 중국에서 입국한 한국인이 전파한 때문이라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다. 한 나라의 장관으로서 자격이 있는 것인지 귀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한국이 어쩌다가 이 지경으로 추락하게 됐는지 다시 한번 생각해보아야 할 시점이다. 선거를 통해 선택한 정권인데 무슨 말이 필요하냐고 추궁한다면 할 말은 없다. 박근혜 정권의 실정이 대통령 탄핵국면으로 이어진 것이 원인이라면 원인이겠으나 박근혜 대통령도 선거를 통해 선택했을 뿐이다.
국민의 정치의식이 그만큼 낮다는 점을 증명해주고 있다. 산업화의 물결을 타고 국민소득은 3만달러를 넘어섰으나 사고수준은 1만달러에도 미치지 못할 정도라는 표현이 딱 들어맞을 것이다. 돈이 넘쳐난 끝에 해외여행이 일상화됐으나 선진문물을 배워오기는커녕 국가에 해로운 전염병만 몰고 오는 것이 아니던가.
온 나라가 우한 코로나 사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와중에도 해외 선교에 나서고 입국 차단을 피해 도망 다니는 신세라니 할 말을 잃게 한다. 국가는 안중에도 없고 오직 종교만이 최고의 지향점이라면 국민이기를 포기해야 한다. 한국은 결코 국가를 도외시하는 자를 보살펴줄 여유가 없고 또한 그러할 필요도 없기 때문이다.
우한 코로나 사태가 진행되면서 깨달은 것은 더 이상 반사회적, 반민주적 인사를 두고 볼 수 없다는 믿음이다. 이상주의를 원한 나머지 반국가적 행태를 멈출 수 없다면 국가를 떠나야 할 것이고 그렇지 않다면 사회가 응징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화학산업계에는 아직까지 신천지 교인도 없고 이상주의적 사대주의자도 없어 다행이다.
화학산업은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우한 코로나 사태 때문에 엄청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는 상태이고 만약 글로벌 확산으로 이어져 사태가 장기화된다면 생존을 걱정해야 하는 심각한 국면이다. 대비책을 세워야 하나 뚜렷한 방책도 없다.
범용 사업은 동남아시아로 이전하거나 합작으로 전환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차별제품 생산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또 강조했음에도 들은 척도 하지 않았다. 화학산업 전체의 발전을 생각하지 않고 내 신념(?)만 고집한다면 그것도 척결의 대상일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