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 포장소재 회수에 치중
미국은 다우케미칼이(Dow Chemical) 유명 브랜드 등과 함께 참여하고 있는 단체 SPC가 일부 지역의 슈퍼마켓 매장에서 단일소재 사용제품을 직접 회수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다만, 미리 SPC의 인증을 받아 로고가 부착된 포장용기만 회수대상이며 재이용도 펠릿이나 벤치 등에 머무르고 있어 새로운 포장소재에 원료로 투입되는 재생 작업까지는 도달하지 못하고 있다.
일용제품을 주력 생산하는 유니레버(Unilever)는 적극적으로 리사이클 인프라 정비에 나서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회수부터 리사이클까지 실행하는 설비를 운영하고 있으며, 퍼스널케어 사업은 주로 상품을 소분해 판매하기 때문에 사용이 완료된 다층필름 패키지를 회수한 후 새로운 상품의 포장소재 원료 폴리머 재생을 시도하고 있다.
회수는 소비자가 폐플래스틱 포장소재를 투입할 수 있는 커뮤니티 웨이스트 뱅크(Community Waste Bank) 시스템을 활용하고 있으며, 폐플래스틱을 제공한 소비자들은 가상계좌에 해당하는 금액을 입금받는 식으로 운영하고 있다.
폐플래스틱에서 소분용 패키지를 분리한 후 한데 모아 CleSolve로 알려진 리사이클 설비에 투입하고 있다.
CleSolve는 독일 연구기관과 공동으로 개발했으며 다층필름을 원료로 새로운 소재를 만드는 것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부터 시험적으로 운영하고 있다.
분리·회수 시스템 구축에 정착도 과제
일본에서는 볼록판 인쇄 분야에서 Seven & i Holdings이 재생 사업자 및 필름 생산기업들과 함께 매장에서 회수한 PET(Polyethylene Terphthalate)병을 PET필름으로 재생산하고 있다.
현재 재생산한 필름을 Seven Premium 브랜드 포장에 사용하고 있다.
그러나 용기, 연포장은 소비량이 많은 만큼 회수 관련 시스템 확충을 더욱 적극화해야 할 것이 요구되고 있다.
현재까지 식품용 트레이와 우유팩 등을 회수하는데 성공한 슈퍼마켓 등 유통소매업 일부와 자체적인 분리규칙을 세워 회수하도록 한 지방
자치단체 활동이 시스템 구축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으나 앞으로는 유통소매업과 지방자치단체의 연계가 필요해지고 있다.
최종 소비재 생산기업, 화학기업, 관련 산업단체 등이 모여 조직한 해양 폐플래스틱 문제 해결을 위해 노력하는 CLOMA(Clean Ocean Material Alliance)도 리사이클을 중요한 테마로 다루고 있으며 단일소재 관련 시스템 구축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다만, 대규모 회수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는 과제가 많은 편이다.
단일소재화가 진행돼도 기존의 폐기물 회수와 같은 방식으로는 다른 소재까지 함께 취합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분리작업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독일은 첨단설비를 사용해 소재를 분리하는 분류센터(Sorting Center)를 갖추어 회수단계부터 분리하고 있으나 플래스틱 종류가 다양한 만큼 한눈에 분별할 수 있는 소재 표시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소비자들에게 플래스틱 회수에 일조할 수 있도록 보다 편하고 확실한 계기를 만드는 것도 요구되고 있다.
일본의 유명 슈퍼마켓 이온(Aeon)과 이토요카도(Ito Yokado)는 매장에서 소비자들이 플래스틱 회수에 동참할 수 있도록 전자화폐처럼 사용할 수 있는 포인트를 지급하고 있다.
회수 시스템을 마련하고 정착시키기 위해서는 인센티브를 비롯한 홍보방법을 강구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브라스켐, 세계 바이오 PE 시장 독점
바이오매스(Biomass) 플래스틱은 환경보호를 위한 다양한 활동 가운데 이산화탄소(CO2) 배출량 감축에 효과가 높다는 판단 아래 가장 많이 투입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바이오 PE(Polyethylene)를 새로운 원료 일부로 투입하는 흐름이 활성화되고 있으나 채산성 때문에 배합 비중을 비약적으로 높이지 못하고 있다.
일본 정부가 주로 슈퍼마켓이나 편의점, 각종 매장 등에서 무상으로 지급하고 있는 비닐봉지를 2020년부터 의무적으로 유상 지급하라고 지시한 가운데 바이오매스 플래스틱은 유상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나 시장 관계자들도 수요가 어떻게 움직일지 판단하지 못하고 있다. 
바이오 PE는 사탕수수에서 추출한 에탄올(Ethanol)을 원료로 투입하는 식물 베이스 플래스틱으로, 세계적으로 브라질의 브라스켐(Braskem)만이 생산하고 있으며 석유 베이스 PE의 용도를 그대로 대체하기 쉬울 만큼 취급이 용이하다는 점에서 필름, 비닐봉투, 블로우성형 등에 사용되고 있다.
다만, 바이오 PE는 제조코스트가 석유 베이스의 2배에 달해 부담이 상당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일본에서는 바이오 PE 100% 사용제품이 극히 일부에 머무르고 있으며 50% 이상도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현재 브라스켐만이 공급하고 있어 그레이드가 한정될 수밖에 없으며 가공에도 제한이 있어 100% 도입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수요기업들은 공급불안을 우려하고 있다.
브라스켐은 생산능력이 20만톤 수준이며 아직 여유가 있는 편이지만 거래량이 많고 앞으로 수급이 타이트해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디보틀넥킹을 통한 생산능력 확대를 검토하고 있지만 구체화하지는 못하고 있다.
바이오 PE는 카본 뉴트럴 소재로, 써멀 리사이클을 추진해온 일본에게 최적화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다만, 플래스틱의 머터리얼 리사이클(MR: Material Recycle)이 회수 시스템을 포함해 앞으로 더 고도화된다면 다른 소재와 함께 사용하는 현재 방식으로는 리사이클 적합성이 오히려 낮아지는 과제도 부상하고 있다.
기술혁신 부족하고 코스트도 걸림돌로 작용
일본은 바이오 PE 수요가 1만톤 이상으로 추정되고 있다.
2019년 6월 컵라면 등 즉석 면류를 주로 생산하는 닛신식품(Nissin Foods)이 컵누들 용기에 바이오매스 플래스틱을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고 단열재로 용기 외부에 사용해왔던 PE를 바이오 PE로 대체하고 있다.
Seven & i Holdings은 삼각김밥 포장소재 일부에 바이오 PE를 사용하기로 결정했다.
바이오 PE는 유명 식품기업과 유통소매 메이저들이 잇따라 채용함에 따라 관심이 더욱 확대되고 있으며 기술력 향상이 실제 투입으로 이어지고 있다.
종이 소재를 베이스로 제조한 컵누들 용기 브랜드 에코컵은 원래 외장소재로 발포 PE를 사용했지만 새로운 용기는 발포시킨 바이오 PE를 투입하고 있다. 발포와 성형기술이 진전됨에 따라 채용이 가능했던 것으로 평가된다.
하지만, 생산성을 향상시켜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삼각김밥 포장소재는 일반적으로 OPP(Oriented Polypropylene)필름을 채용했으나 Seven & i Holdings은 OPP에 바이오 PE를 몇퍼센트 정도 블렌드해 포장필름으로 제막해 사용하기로 했다.
하지만, 기존 제막설비에서 생산하면 생산효율이 약 10% 정도 떨어지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음에도 생산효율 저하를 막기 위한 기술혁신은 아직 이루어지지 않고 있다.
거래가격 변동 역시 수요기업 입장에서는 큰 장벽으로 작용하고 있다.
바이오 PE 원료로 사용하는 사탕수수 베이스 에탄올이 천연물질이기 때문에 수급 변화에 따라 가격이 크게 움직일 수 있고 바로 바이오 PE 가격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다.
이온은 산하 편의점 브랜드 미니스톱과 드럭스토어 브랜드 Welcia Yakkyoku에서 바이오 PE를 배합한 유상 비닐봉지를 도입했다.
하지만, 코스트 문제로 2019년 매장 내 장바구니에도 바이오 PE 배합비중을 50%에서 30%로 낮춘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