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이 된 노후 울산국가산업단지에 대한 본격적인 개조작업이 시작된다.
울산시는 온산, 울산·미포 국가산업단지 2곳이 생산 중심이고, 대기업에만 쏠린 수동적인 산업구조로 미래형 신산업 추진이 어렵다고 보고 개조를 진행하기로 했다.
온산단지는 1974년부터 울주군 온산읍 일대 2047만5000평방미터(619만4000평)에 비철금속, 정유·유류 비축, 펄프·화학 등 중화학 분야 327사가 집적해 있고 300인 이상 대기업도 에쓰오일, 대한유화, 고려아연, LS니꼬동제련, 한국제지 등이 입주하고 있다. 석유화학기업이 63.2%인 114사, 철강 33사(28.6%), 목재·종이 2사(2.5%)가 있다.
울산·미포단지는 1978년부터 남구, 동구, 북구 일대에 조성됐고 4559만4000평방미터(1379만2000평) 부지에 석유정제, 화학, 자동차, 조선 등 84개사가 입주해 있고 현대자동차, 현대중공업, 현대미포조선, SK에너지, 롯데정밀화학, 태광산업 등이 집적해 있으며, 온산단지와 마찬가지로 비중은 석유화학기업이 194사(48.8%)로 가장 많고 자동차 102사(36.0%), 조선 37사(10.1%)로 파악되고 있다.
2019년 기준 온산단지는 생산액 42조1000억원, 수출액 161억4000만달러, 울산·미포단지는 생산액 114조9000억원, 수출액 424억6000만달러에 달한다.
그러나 울산시는 국가산업단지에 있는 석유화학, 석유정제, 조선기자재 등 울산 주력산업의 집적도가 우수하고 광역도로망, 철도망, 항만 등 인프라도 잘 갖추어져 있지만, 미래산업으로 더 나아갈 수 없다는 한계를 절감하고 있다. 
생산 중심의 개발로 연구개발(R&D) 기반이 취약하고, 대기업에 종속적인 수동적 산업구조가 굳어져 앞으로 미래사회에 대응하는데 장벽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아울러 석유화학, 석유정제 산업이 많아 위험 화학물질 취급 비율도 높지만, 산업시설이 노후화하고 안전관리 체계가 확립되지 않아 안전한 관리에도 애로를 느끼고 있다.
온산단지는 화학물질 취급량이 1773만9000톤으로 전국의 9%를 차지하고 화재·폭발 사고도 계속 발생하고 있다.
울산시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전국에서 처음으로 노후 산업단지 경쟁력 강화 추진협의회를 먼저 출범했고 온산단지를 거점으로 지정해 기존 업종의 스마트화, 배후 주거지역 확충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울산·미포단지와 함께 주력산업의 첨단화와 기술개발, 기업지원 강화와 같은 사업 전략을 세워 연계 산단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특히, 기존 주력산업인 자동차, 조선, 화학은 첨단화하고, 화학 신소재와 친환경 에너지, 친환경·스마트 선박 혁신 등을 추진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