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산2일반산업단지와 주변 291만평방미커(88만평) 부지를 첨단화학특화단지로 조성하는 계획이 무산되면서 예정부지 거주 주민들이 반발하고 있다.
첨단화학특화단지 조성과 함께 추진했던 주민이주대책이 물거품이 됐기 때문이다.
서산시에 따르면, 대산2일반산업단지 주변에 거주하는 주민 8명이 최근 충남도청을 방문해 양승조 지사를 면담하고 항의했다.
주민들은 “도청 직원 누구 하나 이주대책이 무산된 사실을 제대로 설명하지 않았다”며 불만을 표시하고 충청남도에 새로운 이주 대책을 요구했다.
첨단화학특화단지 예정 부지에 거주하는 대산읍 대죽리·독곶리 등 3개 마을에는 280여 가구가 살고 있다.
대산2일반산업단지 토지 114만평방미커(34만5000평)를 보유한 에쓰오일)이 롯데케미칼과 한화토탈에게 토지를 매각하고, 에쓰오일은 산업단지 맞은편 280가구가 거주하는 마을 부지 등을 사들여 첨단화학단지를 조성할 예정이었으나 에쓰오일이 매각단가를 높이면서 무산됐다.
충청남도는 토지 보상을 받은 주민들이 다른 곳으로 이주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었으나 석유화학 3사의 토지 거래가 무산되면서 에쓰오일이 마을 부지 매입도 무산됐다.
3개 마을은 기존 화학·산업단지와 바로 인접해 주민들이 불안 속에 생활하고 있으며, 3월4일 발생한 롯데케미칼 폭발사고 때도 새벽 3시쯤 폭발음에 놀라 잠옷 바람으로 집 밖으로 뛰쳐나온 바 있다.
2019년에는 한화토탈 유증기, KPX그린케미칼 암모니아 유출 사고로 많은 주민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김동극 독곶2리 마을 이장은 “울산과 여수에 조성된 석유화학단지는 국가산업단지로 조성됐지만 유독 서산 화학단지만 일반산업단지”라며 “개별기업의 합의만 기다릴 것이 아니라 정부가 나서서 마을 부지를 매입해 국가산업단지로 만들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