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분기 사상 최초 마이너스 성장 기록 … 2분기도 큰폭의 회복 난망
중국이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으로 2020년 경제성장률이 크게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은 2020년 1분기 경제성장률이 마이너스 6.8%로, 통계를 공표한 이래 처음으로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3월 들어 각종 경제지표들이 1-2월에 비해 개선됐으나 코로나19 영향이 유럽, 미국 등으로 확산되면서 글로벌 수요가 급감함에 따라 내수가 상당수준 회복되지 않으면 경제성장률도 되살아나기 어려울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1분기에는 소비가 급감하면서 경제성장률이 하락한 것으로 파악된다.
총자본형성(국내투자), 최종소비지출, 순수출 등 3개 항목이 마이너스 성장을 견인했고, 특히 최종소비지출이 마이너스 4.4%를 기록하며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최근 중간층이 증가하고 개인의 소비가 전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확대돼 소비 주도형 경제로 전환됐다는 점에서 소비침체로 받는 타격이 상당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3월에는 생산, 투자, 소비 모두 전년동월대비 감소세를 기록했음에도 1-2월에 비해서는 개선돼 중국 경제가 조기 회복할 것이라는 낙관론이 제기됐다.
3월 공업부가가치 생산액이 1.1% 줄어들며 1-2월에 기록한 13.5% 감소에 비해서는 회복됐기 때문이다.
하이테크제품 부가가치 생산액이 8.9%, 컴퓨터‧통신 등 전자설비 제조액이 9.9%, 공업용 로봇이 12.9% 증가한 영향으로 파악된다.
그러나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가 3월에만 143만대로 43.2% 급감하는 등 자동차 분야의 심각한 침체는 계속되고 있다.
중국 자동차 시장은 2017년 말 소형 승용차 감세 조치가 종료되고 2018년부터는 미국-중국 무역마찰 영향으로 소비심리가 침체돼 코로나19 이전부터 부진한 상태였으나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이동제한 조치로 자동차 관련 소비심리가 아예 냉각됐고 공장 가동, 영업점 운영 중단 등으로 생산과 판매도 정체돼 심각한 위기 상황을 겪고 있다.
2019년 사회소비품 소매총액 약 41억위안 가운데 자동차 소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10% 정도로 높은 편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타격이 상당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자동차산업의 침체는 관련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관계기업들에게 큰 영향을 미치고 있으며, 전자산업 역시 현재는 호조를 누리고 있으나 2020년 말 침체가 예상되고 있어 대응이 시급한 것으로 파악된다.
앞으로 감염 리스크가 불식되고 고용‧소득환경이 안정될 때까지 자동차 시장은 완전한 회복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지방정부들이 자동차 소비 진작을 위한 정책을 내놓고 있어 일부에서는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다.
하지만, 중국은 2분기에 시장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되나 세계 각국의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수요가 급감하면서 큰 폭으로 회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3월 초까지 활발히 이루어지던 무역활동이 4월 이후 거의 정지된 상태이고, 내수 역시 실업률이 6% 정도로 높은 수준을 나타내고 있어 빠른 회복은 불가능한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은 1%대 후반에 그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 대기업들은 재고 조정 등을 통해 위기를 넘기고 있으나 중소기업들은 자금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리먼 브라더스 사태 때와 마찬가지로 중소기업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상황이 파급효과를 낳아 반년 후 혹은 1년 후쯤에는 대기업들의 수익성에도 큰 타격을 미칠 수 있다는 위기론이 제기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