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CATL이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개발에 주력하겠다고 밝히면서 국내 3사와 경쟁이 예상되고 있다.
중국 최대 배터리 생산기업인 CATL은 최근 중국 푸젠성(Fujian) 닝더시(Ningde)에 첨단 배터리 연구소 21C 랩을 건설하기 시작했으며 앞으로 33억위안(약 5600억원)을 투자해 차세대 EV용 배터리 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해 수명이 현재의 5배에 달하는 장수명 배터리, 나트륨 이온 배터리 등을 조기에 상용화함으로써 글로벌 EV 배터리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CATL은 2019년까지 일본 파나소닉(Panasonic)과 세계 시장점유율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으나 2020년에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와 중국 EV 시장 둔화 등의 영향으로 3위로 밀려났다.
반면, LG화학이 1위, 삼성SDI는 4위, 그동안 10위 전후에 있던 SK이노베이션이 7위로 급성장하는 등 국내 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CATL도 개발능력을 향상시킴으로써 경쟁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쩡위췬 CATL 회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얼어붙은 EV 시장이 2021년부터 회복될 것에 대비해 연구개발(R&D)에 투자를 집중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CATL은 이미 중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을 받아 성장했으며 전고체 배터리를 비롯한 차세대 배터리 기술력까지 높인다면 글로벌 시장에서 우위를 선점하기 수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CATL이 2030년 글로벌 시장점유율 1위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CATL이 공세를 강화하면서 국내기업, 특히 LG화학의 대응이 요구되고 있다.
LG화학은 테슬라(Tesla)가 파나소닉 의존체제에서 벗어나 상하이(Shanghai)에서 생산하는 모델3 차종 배터리 공급기업으로 LG화학을 선정한 이후 글로벌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나타냈다.
하지만, 테슬라는 상하이 공장에서 CATL이 생산하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도 탑재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CATL과 함께 1회 충전당 100만마일(약 160만km)을 주행할 수 있는 배터리도 개발하고 있다.
배터리 수명을 5-10배 향상시키는 해당 기술이 상용화되면 국내기업에게도 상당한 위협이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일본 혼다(Honda)도 중국 진출을 위해 CATL과 손을 잡고 있다. 혼다는 2020년 7월 CATL 지분 1%를 인수하면서 CATL 배터리를 장착한 EV를 2022년부터 중국에서 출시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
LG화학과 미국에서 합작 배터리 공장을 건설하고 있는 GM(제너럴모터스)도 중국에서는 CATL과 협력하고 있고,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도 6월 CATL과 배터리 개발을 포함한 제휴를 맺기로 하는 등 CATL의 영향력이 계속 확대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