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복합소재 관련기업 적극 유치 … 3D프린팅도 밸류체인 구축
싱가폴이 CFRP(Carbon Fiber Reinforced Plastic)를 포함한 고기능성 복합소재와 3D프린팅 산업을 강화하고 있다.
싱가폴 정부는 관련기업 및 기술이 집적된 산업 생태계 구축을 추진함과 동시에 국가연구개발정책 RIE2020을 통해 지원을 확대함으로써 해양자원 개발, 해운, 항공기 MRO(유지‧보수‧운영), 의료 등 싱가폴이 글로벌 시장에서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는 산업을 고도화할 방침이다.
복합소재는 싱가폴 과학기술연구청(A*STAR) 산하에 있는 수지 복합소재 프로그램(PMCP), 3D프린팅은 적층 제조기술 혁신 클러스터(NAMIC) 등 산관학 협력을 통해 기술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으며 싱가폴기업 육성에 힘을 기울이고 있다.
복합소재는 CFRP가 항공‧우주산업에서 중요한 구조소재로 자리 잡고 있는 가운데 자동차 및 원유‧가스 개발 분야에서도 수요가 확대될 것으로 예상하고 복합소재 개발‧생산‧가공기업 유치를 적극 추진하고 있다.
복합소재를 이용한 부품은 최근 생산설비가 자동화되고 매트릭스 수지가 열경화성에서 열가소성으로 전환되고 있다.
PMCP는 제조조건이 변화하면서 중요도가 더욱 높아지고 있는 소재 개발 및 설계, 제조기술 연구개발(R&D) 부문에서 관련기업과 적극 협력할 방침이다.
다품종 소량생산에 적합한 3D프린팅 기술도 산업 고도화에 중요한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싱가폴은 MRO, 해양개발장치 보수, 선박 정비 등에 필요한 부품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나 제조 프로세스를 간소화할 수 있는 3D프린팅을 활용함으로써 부품 자급률을 끌어올려 변혁을 일으키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3D프린팅 분야에서도 설계부터 수지 개발, 부품 생산에 이르는 밸류체인 구축을 중시하고 있다.
2015년 설립된 NAMIC는 3D프린팅 관련산업 집적을 가속화하기 위해 국가 차원에서 마련한 조직으로, 무역산업성 산하 기업육성지원기관(ESG), 국가연구재단(NRF), 경제개발청(EDB), A*STAR가 지원하고 있다.
NAMIC는 산업계와 연구기관, 공공기관을 연결하는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유망한 3D프린팅 관련기업 및 기술 탐색, 산업계 요구 및 용도 관련 니즈에 근거한 기초적, 응용적 연구에 대한 자금을 지원하고 있으며, 강력한 산업 생태계를 창출하기 위해 각종 전시회 및 회의 등을 개최함으로써 협력을 강화하고 생산기술 개발, 스타트업 지원 등에도 힘을 기울이고 있다.
NAMIC는 국제경쟁력, 독자적인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거나 장래성이 기대되는 산업, 즉 항공‧우주, 헬스케어, 청정기술, 해양자원 개발, 수송‧해운, 정밀공학, 전기, 도시환경 설계‧구축 등을 3D프린팅 기술 적용이 가능한 분야로 판단하고 있다.
국립연구기관도 독자적으로 3D프린팅 기술 및 관련소재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소재공학연구소(IMRE)는 3D프린팅에 사용하는 광개시제를 연구하고 있다. 소재의 경화속도를 높이는 효과가 있어 AM에 따라 의치를 제조할 때 경화시간을 30분 이하로 단축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3D프린팅용 바이오 소재에 관한 연구도 진행하고 있다.
민간에서는 3D프린팅 기술을 이용해 설계 및 시험제작, 소형제품 상업생산 등을 진행하고 있는 스타트업이 주목받고 있다.
3D메탈포지(3D Metalforge)는 2017년 싱가폴 정부의 지원을 받아 3D프린팅으로 금속부품을 개발‧생산하는 적층제조기술센터를 개설했다.
3D메탈포지는 해저가스‧유전 개발, 건설 분야 등에서 사용하는 금속부품을 3D프린팅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해양에너지 개발 프로젝트가 활발하게 이루어지고 있는 중동의 두바이, 카타르 등에도 거점을 마련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항만 운영기업 PSA International은 남부에 파시르 판장(Pasir Panjang) 터미널에 3D프린팅 기술로 항만시설에 필요한 부품을 생산하는 공장을 신규 건설할 계획이다.
유럽 및 미국기업도 잇따라 R&D 체제를 구축하고 있다.
독일 철강‧플랜트 메이저 티센크루프(ThyssenKrupp)는 2019년 말 싱가폴에 3D프린팅 연구소를 개설했다.
티센크루프가 해외에 연구기지를 마련한 것은 처음으로, 동남아시아 3D프린팅 시장점유율이 40% 수준에 달하는 싱가폴을 중심으로 아시아 시장을 개척할 방침이다.
미국 항공기 엔진 메이저 프랫&휘트니(Pratt & Whitney)는 싱가폴 ST엔지니어링(ST Engineering)과 공동으로 3D프린팅으로 생산할 수 있는 항공기 엔진용 금속부품을 개발해 실용화를 추진하고 있다.
3D프린팅 기술은 2019년 10월 싱가폴에서 개최된 산업전시회 ITAP에서도 크게 주목받았다.
싱가폴 정부는 3D프린팅 기술이 실용화됨으로써 제조업 경쟁력이 향상됨과 동시에 글로벌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