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솔루션이 4차 산업혁명 특화형 에너지 사업자로 진화하고 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8월9일(현지시간) 미국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인 젤리(GELI: Growing Energy Labs) 지분 100%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1월 한화케미칼과 한화큐셀앤드첨단소재가 합병하면서 통합법인 한화솔루션이 출범한 이후 첫번째 인수합병(M&A)이며 미국 외국인투자심의위원회의 심사를 거쳐 연말 전에 인수 절차를 마무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젤리는 2010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돼 데이터 분석 기술을 통해 상업용 태양광발전 설비와 ESS(에너지저장장치)를 제어하는 에너지관리 시스템(EMS)을 자체 개발해 판매하고 있다.
한화큐셀은 젤리 인수를 통해 태양광 전력 패키지(PV+ESS)를 임대한 뒤에 전력 거래계약을 맺는 고수익 분산형 에너지 솔루션 시장에 진출할 수 있게 됐다.
사용자의 전력 사용 데이터를 수집한 뒤 젤리가 자체 개발한 인공지능(AI) 기술로 사용 패턴을 분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화솔루션 관계자는 “젤리의 기술을 통해 사용자 입장에서 가장 효율적인 요금 체계를 선택할 수 있고 태양광으로 생산한 전력을 사용하다 남으면 다른 사용자에게 판매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글로벌 에너지 리테일 시장은 2000조원 이상에 달하고 있으며 최근 개인, 관련기업, 지역정부 등이 주체가 되는 분산형 발전이 확산되고 있고 여기에 정보통신기술(ICT)이 결합되면서 에너지 시장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한화큐셀은 에너지산업에 소프트웨어 기술을 접목할 필요성이 크다고 판단해 2019년 말부터 젤리 인수를 검토해왔다.
당초 2020년 1분기 계약을 체결할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감염증 확산으로 투자 계획이 재조정됐고 협상 일정을 연장해 최종적으로 인수를 확정했다.
김희철 한화큐셀 사장은 “젤리 인수를 계기로 경쟁력 있는 에너지 솔루션을 개발해 빠르게 성장하는 세계 분산형 에너지 시장에서 선도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강조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