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2024년 1조달러대로 급성장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의료정보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미국 IQVIA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2020년부터 2024년 사이 연평균 2-5% 성장하고 2024년에는 실제가격 기준 최대 1조1450억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예측했다.
선진국은 일본만 시장이 축소되고 나머지는 성장세가 다소 둔화되지만 여전히 확대일로를 걸을 것으로 예상했다.
IQVIA는 세계 각국의 의료 제공체제, 의약품 가격 설정 등 정책에 경제성장 예측을 추가해 글로벌 시장을 예측하고 있으며 청구서상의 지출액을 반영한 명목가격 외에 2020년부터는 새롭게 할인, 리베이트까지 적용한 실제가격도 공표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은 반영하지 않았다.
세계시장 1조달러에 한국 5년간 5-8% 성장
IQVIA는 글로벌 의약품 시장이 명목가격 기준 연평균 3-6% 성장해 2024년 최대 1조6000억달러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분석 대상인 14개국 가운데 2020-2024년 사이 가장 큰 성장세를 나타내는 곳은 인디아, 러시아로 판단하고 있다.
일본을 포함한 선진국 의약품 시장은 명목가격 기준으로 2-5% 성장하는 등 완만한 성장노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IQVIA가 선진국으로 분류한 10개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률을 나타내는 국가는 한국으로, 5-8%대 성장을 기대하고 있다.
최대 시장인 미국은 2020-2024년 연평균 3-6% 성장함으로써 글로벌 시장과 비슷하게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선진국 전체가 2-5%라는 것을 감안하면 여전히 높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본은 14개 분석 대상국 가운데 유일하게 성장률이 마이너스 3%에서 0% 수준으로 역성장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020년 시장은 명목가격 기준으로 880억-980억달러로 예상했고 2014년부터 2019년 사이 5년 동안 평균 성장률은 마이너스 0.2%를 기록하며 사상 최초로 역성장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암을 비롯한 스페셜티 의약품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40%로 확대되고, 특히 선진국에서는 52%로 높은 수준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국, 2019년 시장 24조3100억원으로 성장
국내 의약품 생산은 국산 신약의 호조와 바이오 복제약의 수출 증가에 힘입어 전체 제조업의 3배에 달하는 고속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2019년 의약품 수출액도 52억달러에 육박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2015-2019년 국내 의약품 생산액이 연평균 7.1% 증가해 전체 제조업 2.4%를 크게 웃돌았다고 8월3일 발표했다.
2019년 국내 의약품 시장은 전년대비 5.2% 증가한 24조3100억원으로 완제의약품 생산비중 및 국산 신약 생산 증가, 의약품 수출 호조,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 성장,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 중심으로 수출 확대, 의약품 수입 증가가 특징으로 나타나고 있다.
2019년 생산비중은 완제의약품이 88.9%, 원료의약품이 11.1%로 완제의약품 비중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완제의약품 중 전문의약품 생산액은 16조6180억원으로 최근 5년간 80%대 이상을 유지했다.
신약도 두드러져 21개 품목 생산액이 2350억원으로 전년대비 26.4% 증가했고, 100억원 이상 생산품목도 HK이노엔(CJ헬스케어)의 케이캡정을 비롯해 6개에 달했다. 
2019년 생산액은 한미약품이 1조139억원으로 2018년에 이어 1위를 유지했고 종근당 8561억원, 대웅제약 7392억원, 녹십자 6820억원, 셀트리온 5926억) 순으로 나타났다.
셀트리온의 램시마주 100mg, 한독의 플라빅스정 75mg, 녹십자의 알부민주 20% 생산량이 많았다.
2019년 의약품 수출액은 51억9515만달러로 2018년 46억7311만달러에 비해 11.2% 증가해 역대 최대치를 갱신했다. 일본이 5억7584만달러로 가장 많았고 독일, 미국이 뒤를 이었다. 스위스(214.7%)와 벨기에(282.9%) 수출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의약품 수입액도 6.2% 증가했고 미국, 중국, 독일 순으로 나타났다.
바이오의약품 수출액 12억8318만달러 중 바이오시밀러는 8억7452만달러로 전체의 68.2%를 차지했다.
국내 바이오의약품 시장은 2조6002억원으로 16.6% 증가했다.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 유전자 재조합 의약품이 처음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2019년 의약외품 생산액은 1조6574억원으로 14.5% 증가해 최근 3년 중 가장 높은 성장세를 나타냈다. 보건용 마스크 생산은 전년대비 81.4%, 2017년에 비해 516.3% 폭증했다.
2019년 미세먼지 발생 등에 따라 호흡기를 보호하기 위한 보건용 마스크 수요가 늘어나 생산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
인디아, 2030년 매출액 1300억달러로 확대
글로벌 의약품 시장에서는 인디아가 가장 가파르게 성장하고 있다.
인디아는 2018/2019년(2018년 4월-2019년 3월) 의약품 수출액이 191억달러로 전년대비 11% 증가했다. 미국 수출액이 32%, 아프리카가 18%, 유럽연합(EU)은 16% 늘어났다.
또 2019/2020년에는 2020년 1월까지 집계된 주요 수출 대상 10개국에 대한 수출액이 176억달러로 전년동기대비 1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력 수출제품은 후발 의약품으로 파악되고 있다.
최근 가격이 낮아지면서 후발 의약품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어 충분한 가격경쟁력을 갖춘 인디아가 유리한 고지를 점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수출 뿐만 아니라 내수도 증가하고 있다.
2018/2019년 수요는 건강보험 보급과 소득증가 등을 타고 의료기관 진찰을 받는 사람들이 늘어나면서 181억달러로 9% 증가했다.
인디아 제약연맹(IPA)은 2030년까지 추진할 비전으로 내수시장 및 수출 확대와 함께 후발 의약품을 넘어서 바이오 의약품과 신약 개발 분야서도 세계적으로 핵심국가로 부상하겠다는 목표를 내걸고 있다. 제약산업 매출액을 2030년까지 최대 1300억달러로 현재의 3배 이상으로 확대하겠다는 야심찬 수치 목표도 함께 제시했다.
인디아 정부가 최근 자국민들이 의료기관을 더 편하게 방문할 수 있도록 다양한 정책을 펼치고 있다는 점에서 내수 성장이 기대되고 있다.
인디아는 매년 20만명 이상의 약학 전공자를 배출하고 있는 만큼 인재가 풍부하고 인구 구성이 다양해 임상시험을 추진하기에도 적합하며 의약품 제조만이 아니라 연구개발(R&D)에서도 세계시장을 리드할 잠재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변수가 되고 있다.
인디아는 2017/2018년 기준으로 원료 의약품과 의약 중간체 가운데 67%를 중국산 수입으로 충당했다.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재고를 충분히 축적해두었기 때문에 환자에 대한 의약품 공급이 차질을 빚지는 않았으나 중국 의존도가 지나치게 높아 위기에 취약하다는 판단 아래 자체 생산량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원료 의약품 생산단지를 조성함으로써 중국 의존도를 낮출 계획이다. 단지를 전국 3곳에 건설하고 지방정부가 5년 동안 1곳당 최대 100억루피(약 1450억원)를 지원하도록 할 예정이다.
또 53개 의약품을 지정해 판매를 통해 매출액을 늘린 제약기업에게는 매출 증가분의 10% 혹은 20%를 인센티브로 지불하는 등 적극 지원할 방침이다. 8년 동안 694억루피(약 1조원)에 달하는 예산을 투입할 계획이다.
일본, 코로나 타격으로 2024년까지 매년 3조원 축소
일본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의약품 시장 성장이 크게 둔화되고 있다.
IQVIA Solutions Japan에 따르면, 일본 의약품 시장은 2020회계연도(2020년 4월-2021년 3월) 코로나19 영향으로 최대 3030억엔 축소될 것으로 예상된다.
2020년 4-6월 크게 축소되고 이후 회복세를 나타내지만 4년 후까지도 코로나19에 따른 타격을 완전히 히복하지는 못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IQVIA는 2020회계연도 일본 의약품 매출액이 10조5300억-10조7300억엔을 나타낼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영향을 제외한 당초 예상치보다 2530억-3030억엔 정도 줄어든 것으로, 증감률도 0.8% 감소에서 0.2% 증가할 것으로 예측했던 기존 전망치에서 최대 마이너스 3.1%에서 마이너스 2.1% 역성장할 것으로 하향 조정했다. 
가장 큰 영향을 받는 시기는 4-6월로 예측하고, 매출액 감소폭이 약 5.0%로 기준치보다 4.6% 낮추었다.
외출자제 움직임과 의료기관 봉쇄 등으로 코로나19 이외의 질병은 진찰 및 처방 수가 줄어들 수밖에 없어 감소가 불가피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감염병, 호흡기계 질환, 중추신경 질환 등은 진찰 자제 영향이 크지 않을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7-9월 이후 시장이 서서히 호전되면서 2021회계연도에는 매출액이 최대 10조7810억엔으로 급증하는 등 코로나19 수습 후 회복이 빠르게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전에도 시장이 축소되고 있었기 때문에 2024회계연도에는 매출액이 기존 전망치인 10조4580억-10조6580억엔을 하회하는 10조3930억-10조5930억엔에 그치는 등 4년이 지나도록 코로나19 영향에서 완전히 회복되지 못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로 장기 처방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활습관병 등 만성질환 분야에서는 2020년 3월 말부터 4월 초 사이 진찰당 1회 처방량(기간)이 길어졌고 앞으로도 장기처방이 증가하면서 전체 처방기간이 장기화될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IQVIA 보고서는 코로나19 확산이 4-6월 사이 정점을 기록한 후 10-12월 혹은 2021년 1-3월 종식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종식 기준은 신규 확진자 수가 28일 동안 보고되지 않을 때로 설정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 kyh@chemlocu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