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산업은 탄소중립 시대에 맞추어 새로운 구조로 나아갈 것이 요구되고 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11월16일 서울 중구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주요 민간 연구기관장들과 산업전략 대화를 열고 “새로운 경제질서로 자리 잡을 탄소중립 시대에 대비해 친환경·저탄소 중심으로 산업구조를 혁신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전략 대화는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장기화에 따른 산업별 영향을 진단하고 미국 대통령 선거, 탄소중립 등 최근 여건 변화에 대응하는 산업전략을 모색하는 자리이다.
성윤모 장관은 “코로나19로 소비 패턴이 달라지고 디지털 경제라는 새로운 기회가 생겨났으며 기후변화 위기에 대한 재인식으로 탄소중립의 중요성이 더욱 커졌다”고 언급했다.
이어 “미국의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탄소중립 등 친환경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것으로 예상되나 기존과 동일하게 미국 산업 보호와 제조업 육성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국내 산업계를 대상으로 ▲산업구조 혁신 ▲산업활력 제고 ▲연대와 협력 등 3대 산업전략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철강·석유화학 등 주력산업은 혁신기술 개발을 통해 환경친화형으로 전환하고, 바이오 및 미래 자동차 등 저탄소 신규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기로 했다.
또 데이터, 5G(5세대 이동통신), 인공지능(AI) 등 디지털 기술을 접목해 고부가 철강, 자율 운항선박 등 신제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계획이다.
산업활력 회복을 위해 한국판 뉴딜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고 바이오, 미래 자동차, 시스템 반도체 등 빅3 신규산업 육성에도 주력할 방침이다.
산업통상자원부는 간담회에서 삼정KPMG가 진행한 코로나19 시대 산업전략 연구용역 결과를 공개했다.
용역 결과에 따르면, 자동차는 부품 분야에서 미래 자동차 전환 준비가 부족하고 완성차기업에 대한 의존도가 심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으며 반도체는 소재 자립화에 탄력이 붙고 있으나 장비 국산화율이 여전히 20% 정도로 저조한 것으로 평가됐다.
석유화학은 위생용품 등 코로나19 특수가 있으나 고부가가치 및 신소재로 사업재편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왔고, 바이오는 원부자재의 해외 의존도를 낮추고 기술개발 및 인력양성 지원을 확대할 필요성이 강조됐다.
보고서는 최종 정책 제안으로 ▲친환경·디지털 산업구조 혁신 ▲투자 등 산업활력 회복 ▲연대·협력 확산 등 3가지를 제시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주요 민간 연구소는 친환경을 키워드로 제시하면서 환경 보호주의 대응, 친환경 산업 로드맵 수립 등을 주요 과제로 건의했다.
산업부는 연구용역 결과와 민간 정책 제안을 산업계 및 관계부처와의 논의를 거쳐 2021년 업무계획에 적극적으로 반영할 계획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