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터리 생산기업들이 유럽에서 치열한 신증설 경쟁을 펼치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즈(FT)에 따르면, 일본 파나소닉(Panasonic)은 노르웨이 국영 에너지기업인 에퀴노르(Equinor) 및 알루미늄 생산기업 노르스크하이드로(Norsk Hydro)와 협업해 노르웨이에 LiB(리튬이온전지) 생산단지를 건설할 예정이다.
3사는 2021년 중순까지 시장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단지규모 등 자세한 내용을 결정하기로 했다. 현재로서는 38GWh 수준을 건설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르웨이는 거의 모든 전기를 수력발전을 통해 생산하고 있고 전기자동차(EV) 시장이 비교적 발달돼 있어 많은 EV 생산기업들이 주목하고 있다.
2020년 9월 기준 노르웨이 신규 자동차 판매대수의 약 60%는 순수 EV(BEV)였고 내연기관 자동차는 10%에 그쳤으며 나머지는 하이브리드자동차(HV)였다.
노르웨이는 2025년까지 세계 최초로 내연기관 자동차 판매 중단을 목표로 하고 있다.
3사는 공동 성명에서 배터리 생산단지 건설은 빠르게 성장하는 유럽 EV 시장을 염두에 둔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파나소닉은 테슬라(Tesla)와의 합작을 통해 세계 최대 배터리 공장인 미국 네바다 기가팩토리를 가동하고 있으나 유럽에서는 폭스바겐(Volkswagen)에게 배터리를 납품하는 스웨덴 노스볼트(Northvolt)와 테슬라에 밀려 큰 존재감을 드러내지 못하고 있다.
유럽 배터리 시장은 각국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고 자동차기업들도 진보적 행보에 나서고 있어 급성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내기업은 LG화학이 폴란드에서 배터리 생산능력을 65GWh로, 삼성SDI는 헝가리에서 20-25GWh로 확대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헝가리에서 7.5GWh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2021년 상반기 완공을 목표로 2공장(9GWh)을 건설하고 있는 가운데 3공장 건설도 확정했다.
노스볼트는 2019년 폭스바겐,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이케아(IKEA), BMW로부터 투자를 받아 스웨덴에 배터리 생산단지를 건설했고 2024년까지 최소 34GWh의 생산능력을 확보할 예정이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