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으로 물적분할 … 파나소닉‧SK도 검토
LG화학이 전지사업을 LG에너지솔루션으로 분리한 가운데 일본 파나소닉(Panasonic)과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 분리를 추진하고 있어 주목된다.
LG화학은 2020년 12월1일 물적분할을 통해 100% 자회사로 LG에너지솔루션을 설립했다.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투자를 확대할 필요성이 커짐에 따라 다양한 자금조달 방안하기 위해 분리를 결정했고 대규모 투자 유치를 위해 증권시장에 상장할 방침이다.
2024년 매출을 현재의 3배인 30조원으로 설정했고 세계 전기자동차 배터리 시장 1위 지위를 다지기 위해 단순 제조에 그치지 않고 관리, 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전기운송수단(E-platform) 분야 세계 최고의 에너지솔루션 전문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260GWh로 2020년 120GWh의 2배 이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LG화학이 2019년 4월부터 SK이노베이션과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서 진행하고 있는 전기자동차용 배터리 관련 소송도 맡게 된다. 여러 소송 가운데 영업비밀 침해 소송은 최종판결이 2차례 연기돼 12월10일 나올 예정이었으나 2021년 2월로 다시 연기됐다.
배터리 소송과 함께 중국 CATL 등 해외 배터리 메이저와의 경쟁, 배터리 안전성 논란은 해결해야 할 과제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배터리 제조 결함을 부인하고 있으나 세계 소비자들의 안전성 우려가 커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원인 규명 결과에 따라서는 배터리 교체 비용을 부담할 수도 있어 신생기업의 생사를 좌우할 수도 있는 리스크가 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도 자동차용 LiB(리튬이온전지) 사업 분할을 추진하고 있다.
파나소닉은 2022년 4월까지 지주회사 체제로 전환하고 자동차용 배터리와 비 자동차용 배터리를 에너지 사업회사로 법인화함으로써 그동안 자동차용 배터리와 함께 생산해온 자동차용 기기‧인포테인먼트를 오토모티브 사업회사로 분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2021년 10월까지 현재의 사내 컴퍼니 제도를 폐지하고 사업재편을 시작하며 사업회사별로 권한을 부여해 의사결정을 신속화하는 것은 물론 경쟁력을 향상에 주력할 방침이다.
파나소닉은 자동차용 배터리와 자동차 탑재 기기,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를 모두 사내 컴퍼니인 오토모티브를 통해 취급해왔다.
자동차용 배터리는 각형을 도요타자동차(Toyota Motor)와의 합작기업에서 생산하는 한편 원통형은 미국 전기자동차 생산기업 테슬라(Tesla)에게 공급함으로써 수익성을 확대해왔으나 추가 성장을 위해 사업재편을 추진하고 있다.
2022년까지 테슬라와 합작한 미국 네바다의 기가팩토리 생산능력을 32GWh에서 38-39GWh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고, 자동차용 배터리의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어 한데 묶여 있던 자동차용 기기와 분리함으로써 배터리의 경쟁력 강화에 주력할 방침이다.
2020년 상반기에 자동차용 인포테인먼트만 호조를 누리고 디스플레이‧오디오 판매가 급감해 자동차용 배터리를 포함한 오토모티브 컴퍼니의 수익성이 대폭 악화됨에 따라 분리를 결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배터리는 전기자동차를 포함해 친환경 자동차 시장이 중장기적으로 성장할 것이 확실시됨에 따라 경쟁력 강화를 위해 독립법인화를 추구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도 배터리 사업과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생산하고 있는 분리막(LiBS) 사업을 통합해 분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LG에너지솔루션보다 앞서 LiBS 사업을 SKIET로 분사했으며 2021년 상반기 상장을 준비하고 있다. 또 중장기 전략으로 SKIET 상장 후 본사 배터리 사업부문을 분사하고 기업공개(IPO)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증권사들은 SK이노베이션이 배터리 사업부를 분사해 SKIET와 함께 배터리 계열 자회사 2개를 보유하게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전기자동차 배터리 생산능력을 4.7GWh에서 2025년 100GWh로 20배 확대할 계획이다.
최근 현대자동차의 전기자동차 전용 플랫폼 E-GMP 1차 물량을 수주하고 폭스바겐(Volkswagen), 포드(Ford) 수주에도 성공했으며 수요를 충족시킬 만큼 공급하기 위해서는 최소 10조원에 달하는 투자가 필요해 배터리 사업 분사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