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 쇼와덴코(Showa Denko)가 글로벌 화학 메이저로의 도약을 가속화하고 있다.
쇼와덴코는 히타치케미칼(Hitachi Chemical) 인수를 통해 반도체 소재를 비롯해 신성장동력을 집중적으로 육성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됨에 따라 시너지를 활용해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할 수 있는 화학 메이저로 성장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시장을 둘러싼 환경이 악화되고 있으나 히타치케미칼과의 복합경영을 활용해 경쟁력을 발휘할 계획이다.
글로벌 메이저 도약 위해 4가지 중점 추진
쇼와덴코는 오래전부터 글로벌 메이저들과 경쟁할 수 있는 화학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설정하고 있으며 히타치케미칼 인수를 통해 한걸음 다가선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쇼와덴코와 히타치케미칼이 각각 강점을 갖추고 있는 분야를 통합함으로써 부족했던 부분을 보완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하는 화학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성장사업 △캐시카우 △차세대 사업 △경영의 베이스가 될 소재와 기술을 모두 갖추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최우선적으로 성장사업이 전체의 수익성 개선을 견인할 수 있는 구조로 재편할 방침이다.
반도체 소재 분야는 히타치케미칼 인수를 통해 매출액을 2000억엔으로 대폭 확대됨으로써 세계 1위로 올라서게 됐으며 2위와의 격차를 확대하기 위해 투자를 적극화할 계획이다.
개별 소재 기준으로도 글로벌 시장점유율 3위 이내의 사업을 다수 보유하고 있어 투자를 더욱 확대하면서 범접할 수 없는 경쟁력을 갖출 예정이다.
자동차 관련 모빌리티 분야도 매출액이 1000억엔에 육박하는 수준으로 확대됨에 따라 반도체 소재와 함께 2대 성장동력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안정적인 캐시카우를 확보하기 위해서는 사업을 확대하는 것은 물론 기동적으로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정비해야 한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미 석유화학, 기초화학, 데이터 기억매체용 하드디스크 등 수천억엔대 사업을 갖추고 있고 흑연전극 사업도 매출을 계속 확대하고 있어 캐시카우로 자리를 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안정적인 캐시카우로 정착하기 위해서는 투자한 만큼 혹은 투자한 것보다 큰 수익을 회수해야 하기 때문에 성숙시장에서 높은 시장점유율을 갖추고 있는 분야를 중심으로 수익을 확보해나갈 예정이다.
미래의 성장동력 혹은 캐시카우로 작용할 차세대사업을 육성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판단하고 재생의료, 진단의약 등 생명과학 분야와 파워반도체 소재인 탄화규소(SiC) 웨이퍼 등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세라믹과 기능성 고분자, 알루미늄 기능 부재 등은 소재 자체도 강화하고 있으나 기술을 응용해 여러 방면으로 발전시키고 있다.
반도체‧모빌리티 투자 확대 본격화
반도체 사업은 코로나19 사태로 타격을 받았으나 쇼와덴코는 투자를 계속할 계획이다.
반도체 제조기술은 약 1년 반이나 2년 주기로 집적밀도가 2배가 되는 무어의 법칙이 계속됐으나 코로나19 사태로 흐름이 끊긴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그러나 쇼와덴코는 구글(Google), 애플(Apple), 페이스북(Facebook), 아마존(Amazon) 등 GAFA로 대표되는 IT 메이저들의 등장으로 서비스산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시장 양상이 달라진 점에 주목하고 있다.
서비스산업의 질을 결정하는 것은 결국 반도체이며 반도체 성능이 개선될수록 서비스의 질도 향상되기 때문에 반도체 소재 시장이 앞으로 10년 정도는 과거와 전혀 다른 방향으로 발전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또 반도체 미세화 및 다층화 트렌드를 타고 기술의 방향성과 제조공정용 장치, 소재가 크게 변화하고 있어 메이저 지위를 유지하기 위해 시장 흐름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반대로 모빌리티 분야는 예측하기 어려운 시장이라고 판단하고 있다.
전장화, 경량화 등이 중요한 트렌드로 자리를 잡고 있고 자율주행 기술도 많은 관심을 받으며 차체에 센서를 탑재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으나 반도체 소재만큼 전망이 용이하지 않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우선, 자동차 관련 차세대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CASE(연결·자율주행·공유·전동화)가 본격적으로 진전되면 열 관리와 관련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히타치케미칼과의 시너지도 중시하고 있다.
반도체 고성능화와 제조공정 증가 등으로 고순도 가스와 연마제(CMP 슬러리)를 비롯한 반도체 소재 사용량이 기판 소재인 실리콘(Silicone) 웨이퍼보다 몇배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쇼와덴코 뿐만 아니라 히타치케미칼 인수를 통해 전공정에서 후공정까지 모두 대응 가능한 광범위한 소재를 갖추게 됐다는 점을 활용해 수요기업의 니즈를 충족시킬 계획이다.
히타치케미칼을 자회사화한 Showa Denko Materials의 CMP 슬러리도 쇼와덴코의 소재 기술을 활용해 고도화를 추진하고 있다.
비핵심 사업은 과감하게 “정리”
성장동력 육성을 위해 비핵심 사업은 정리하고 있다.
히타치케미칼과의 완전 통합을 위해 2년 동안 비핵심 사업 매각을 통해 3000억엔 수준의 자산 압축 및 코스트 감축을 추진할 계획이다.
쇼와덴코는 높은 시장점유율을 보유하고 일정수준의 수익을 올리는 사업을 개성파 사업으로 구분하고 있으며 개성파 사업에 포함되지 못하는 부분을 정리하고 있다.
자회사 Showa Denko Materials에 대해서도 대대적인 구조개혁을 추진하고 있으며 비핵심 사업을 계속 정리해나갈 계획이다.
다만, 성장동력으로 작용하기에 매출액이 부족해도 캐시카우로 기능할 수 있다고 판단되면 정리하지 않을 방침이다. 투자와 수익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무조건적인 정리 대신 합리적인 개혁을 추진하겠다는 것이다.
전체 경영의 베이스가 되는 기술과 소재를 보유하고 있는 사업 역시 수익성이 나쁘다 해도 유지하며 차세대 사업은 당분간 투자 부담이 상당해도 미래 성장성을 기대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쇼와덴코는 코로나19 상황도 반영해 중장기적인 잠재력을 판단하고 포트폴리오를 정리하고 있다.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순이익은 마이너스 900억엔으로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히타치케미칼 인수에 따른 일시적 비용과 코로나19 사태로 원료가격과 판매가격이 하락한 영향까지 포함해 1000억엔 정도의 수익 감소 요인이 발생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코로나19에 따른 영향은 700억엔 정도로 추산하고 있다.
흑연전극 사업은 아직까지 판매량을 회복하지 못하고 있으나 가격이 개선됐고 경기순환적 사업이라는 특성을 살려 조만간 상황이 호전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독일 SGL의 흑연전극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정확한 가격정책을 펼칠 수 있게 됨에 따라 2021년 이후 수익 개선을 기대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