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 자동차산업이 더 침체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타이는 자동차 생산대수가 8월 10만대, 9월 15만대를 넘어섰고 최근에도 회복 추세를 나타내고 있으나 12월에는 연말 휴업 등과 겹치면서 감소로 전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경기 침체로 내수가 약화됐고 생산량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수출 역시 불확실성이 상당해 절대적인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운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일부 관계자들은 타이가 2019년 기록한 자동차 생산대수 200만대 수준을 2023년에야 되찾게 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으며, 자동차용 소재를 공급하고 있는 화학기업들에게도 리스크로 작용하고 있다.
타이 공업연맹(FTI)에 따르면, 타이의 자동차 생산대수는 9월 15만345대를 기록하며 2월 이후 7개월만에 15만대를 돌파했다.
상반기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막대한 타격을 받았으나 점차 회복 흐름을 나타내고 있으며 관련 소재를 공급하는 화학기업들도 8월 이후 생산량과 판매량이 개선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기업들이 12월27일부터 단체 휴업을 예고하고 있어 생산대수 회복 추세가 꺾일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FTI는 10-12월 월평균 생산대수가 15만대를 유지한다면 2020년 전체 생산대수 140만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으나 실제로는 달성하기 어려운 수치로 평가되고 있다.
2021년에도 현재와 비슷한 상황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20년 8월 이후 생산대수가 가파르게 증가한 것은 실제 수요가 되살아나서가 아니라 재고를 축적하기 위한 움직임 영향이 컸기 때문이다.
상반기 코로나19로 생산하지 못했던 만큼 자동차는 물론 관련 부품과 소재도 가동률을 올렸으나 11월 이후에는 재고가 충분히 축적돼 수요가 뒷받침하지 않는 이상 더는 생산을 늘리기 어려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화학기업들은 한때 2020년 타이의 전체 자동차 생산대수가 100만-110만대로 예년보다 크게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 아래 가동률을 줄이거나 원료 재고를 조정함으로써 실제 8월 이후로 수요가 되살아났을 때 적시에 대응하지 못한 곳이 상당수인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2021년 이후에는 급변하는 환경에 맞추어 적절히 대응할 수 있는 체제를 마련해야 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타이는 자동차 생산량 가운데 절반을 수출하고 있어 앞으로도 글로벌 경제 침체가 계속되면 타격이 불가피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세계은행은 타이 경제가 2022년에야 코로나19 이전 수준을 되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나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다면 수출 뿐만 아니라 내수도 위축돼 회복이 더욱 늦어질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일부에서는 타이 자동차 생산대수가 2021년 150만대, 2022년 170만대, 2023년 200만대를 기록하며 2019년 수준을 회복할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