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헝가리 배터리 공장 증설 계획을 공개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3월17일 더케이호텔서울에서 열린 정기 주주총회에서 “헝가리 배터리 생산기지를 확대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 경쟁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삼성SDI는 헝가리에서 30GWh급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이르면 2021년 2공장을 건설해 현지 생산능력을 50GWh로 확대할 예정이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유럽 전기자동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적 투자로 판단된다.
유럽은 각국 정부가 친환경 정책을 발표하고 폭스바겐(Volkswagen), 벤츠(Benz), BMW 등 완성차기업들이 앞다투어 전기자동차 전환에 나서며 중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전기자동차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삼성SDI가 각형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는 폭스바겐은 최근 기존에 LG에너지솔루션, SK이노베이션 등으로부터 공급받던 파우치형 배
터리 대신 각형 배터리 채용을 확대하겠다고 밝혀 삼성SDI와의 협력 확대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삼성SDI는 배터리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대하기 위해 차별화 기술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은 “시장의 게임체인저가 되기 위해 차별화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절대적인 품질 경쟁력을 높이겠다”며 “100만개 기준 불량품 지표인 PPM보다 1000배 강화된 PPB 수준으로 품질 경쟁력을 향상시키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ESS(에너지저장장치)는 해외 전력용 중심의 고부가가치 시장을 계속 공략하는 한편 소형 전지는 E-모빌리티, 웨어러블(Wearable) 등 새로운 성장시장에 최적화된 솔루션을 선보이며 시장 리더십을 확고히 다지겠다”고 덧붙였다.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 공장 증설도 검토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전동공구용으로 주로 투입되며 중국 전기자동차 생산기업들도 채용하고 있다.
삼성SDI는 일본이 장악하던 전동공구용 배터리 시장에 진출한 2013년부터 50% 안팎의 점유율을 확보하며 9년 연속 1위를 이어가고 있다.
한편, 주주총회에서는 장혁 삼성SDI SDI연구소장과 김종성 삼성SDI 경영지원실장이 사내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장혁 연구소장은 삼성SDI 초격차 전략의 일환으로 전고체전지 조기 상용화를 선언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