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중반 자회사 O2C 설립 … 아람코 출자 원유 조달 안정화
인디아 릴라이언스(Reliance Industries)가 석유‧화학 사업을 분리한다.
릴라이언스는 최근 뭄바이(Mumbai) 증권거래소에 제출한 자료를 통해 2021년 중반경 100% 출자 자회사인 Reliance O2C를 출범시킬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후 아람코(Saudi Aramco)로부터 출자를 받아 원유 조달 안정성을 높이고 원유 처리부터 화학제품 생산까지 수직계열화를 강화할 방침이다.
릴라이언스는 Reliance O2C에 420억달러(약 45조원) 상당의 석유정제 사업, 석유화학 사업과 영국 BP와 합작으로 영위하고 있는 연료 소매 사업의 관련 자산 및 부채를 이관하고 업스트림인 원유 및 가스 개발 사업은 남길 방침이다.
릴라이언스는 원유처리능력이 하루 140만배럴이며 석유화학제품 생산능력은 2020년 3월 기준으로 총 3800만톤에 달하고 있다. 합섬원료 PTA(Purified Terephthalic Acid) 생산능력은 글로벌 4위, P-X(Para-Xylene)는 2위를 달리고 있다.
2020년 4-12월에는 석유‧화학 사업 매출이 약 2조1900억루피(약 30조원), EBITDA(이자‧세금‧상각전 이익)는 2700억루피에 달했다.
휴대폰과 연료 소매 등 B2C(Business to Consumer) 사업 확장에도 나섰으나 기본적으로는 섬유 사업이 핵심 수익원으로 파악된다.
폴리에스터(Polyester) 대기업으로 출발해 사업영역을 합섬원료로 확장하면서 인디아 화학 메이저로 군림하고 있고 본거지인 구자라트(Gujarat)의 잠나갈(Jamnagar) 정유공장에는 7000억루피(약 10조원)를 투자해 대규모 화학제품 생산기지를 건설하는 등 석유‧화학 확장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자회사 회사명의 O2C는 Oil to Chemical을 의미하며, 출범 이후에는 정유공장과 석유화학 생산설비를 수직계열화하는 Crude to Chemical을 통해 경쟁력 강화에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대규모 투자를 추진하기 위해서는 원유를 안정적으로 조달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사태로 투자액을 줄이는 속에서도 아람코와의 연계는 계속 강화하고 있다.
릴라이언스와 아람코는 2019년 석유‧화학사업 분사를 전제로 아람코가 석유‧화학사업 지분의 20%를 취득하기로 합의한 바 있다.
아람코가 지분을 취득함에 따라 원유를 안정적으로 조달받을 수 있으나 판매가격을 국가 정책에 따라 결정하기 때문에 저가 공급이 불가능해 시너지가 제한될 것이라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아람코는 계획대로 150억달러에 Reliance O2C의 주식 20%를 취득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13억명 이상의 인구를 자랑하는 인디아 시장을 적극 개척하고 화학사업을 중심으로 글로벌 공세도 강화할 방침이다.
릴라이언스는 말레이지아에서 PTA 플랜트와 폴리에스터 공장을 가동하고 있고, 아람코는 말레이지아 국영 페트로나스(Petronas)와 함께 조호르(Johor)에서 대규모 석유정제‧석유화학 통합기지인 PIC를 건설하고 있어 아시아‧태평양을 중심으로 영향력을 확대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릴라이언스는 아람코의 출자를 받아 본사 차원에서 태양광발전과 재생가능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해나갈 예정이다.
Reliance O2C는 앞으로 폐플래스틱 리사이클 사업과 이산화탄소(CO2)의 저장‧이용(CCU) 사업, 이산화탄소를 원료로 사용하는 화학제품 생산, 그린수소 제조 등 지속가능성을 중시한 투자를 진행할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