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대표 신동빈‧김교현‧이영준‧황진구)이 JSR 합성고무 사업 인수에 실패했다.
JSR은 합성고무를 생산하는 엘라스토머(Elastomer) 사업부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정유기업 에네오스(Eneos)를 선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매각액은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2021년 초부터 JSR 엘라스토머 사업부 인수전에 예비입찰한 후 숏리스트에 이름을 올리며 유력한 인수 후보로 부상했으나 불발됐다.
롯데케미칼은 2013년 이태리 베르살리스(Versalis)와 합작법인 롯데베르살리스엘라스토머스를 설립하고 여수에 SSBR(Solution Polymerized-Styrene Butadiene Rubber) 10만톤 플랜트와 EPDM(Ethylene Propylene Diene Monomer) 9만6000톤을 건설했다.
2017년부터 상업 가동하고 있으나 아직 수익이 전무해 JSR의 사업을 인수함으로써 규모화 효과를 얻겠다는 전략을 세웠다.
JSR은 SSBR 생산능력이 총 22만톤으로 전세계 5위이며 ESBR(Emulsion Styrene Butadiene Rubber) 25만5000톤, BR(Butadiene Rubber) 7만2000톤, IR(Isoprene Rubber) 4만1000톤, 부틸고무(Butyl Rubber) 17만8000톤에 EPDM은 금호폴리켐 22만톤을 포함해 25만6000톤 체제를 갖추고 있다.
SSBR을 포함한 엘라스토머 사업부는 2019년 매출이 1조8000억원으로 전체의 37.9%를 차지했고 창업 당시부터 주력사업으로 영위해왔으나 미래 성장을 위해 디지털 솔루션과 생명과학 중심으로 전환할 계획이어서 매각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영업이익이 2019년 마이너스 180억원으로 적자 전환하고 2020년에도 1400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냄에 따라 매각에 적극 나서고 있다.
롯데케미칼은 JSR이 외부에서 조달하는 원료 부타디엔(Butadiene) 시황 악화에 대비해 엘라스토머 사업 매각에 나선 것과 대조적으로 부타디엔을 자체 생산하고 있기 때문에 인수 후 시너지가 클 것으로 기대됐다.
JSR은 엘라스토머 사업부 매각에 앞서 LG화학에도 인수 의사를 물었으나 LG화학이 입찰에 참여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