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대표 전영현)가 자동차용 배터리 공급체제 정비에 나섰다.
삼성SDI는 최근 중국 장춘(Changchun) 소재 전기자동차(EV)용 배터리 팩 공장을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춘공장은 삼성SDI가 2015년 마그나슈타이어(Magna Steyr)로부터 배터리 팩 사업일 인수하는 과정에서 중국 사업권 양수를 위해 설립했고 마그나가 사전에 수주한 물량을 소진하는 역할을 맡았다.
삼성SDI는 장춘공장의 순이익이 2015년 마이너스 10억원, 2017년 마이너스 8억원, 2019년 마이너스 9억원 등으로 장기간 적자경영을 계속했고 마그나 수주물량을 2020년 대부분 소진함에 따라 사업 효율화 차원에서 청산을 추진했다.
삼성SDI는 중국 시안(Xian)과 톈진(Tianjin)에서도 자동차용 배터리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삼성SDI가 지분 75%를 보유하고 있는 시안공장은 2015년 현지 전기자동차 시장 공세를 위해 설립해 한때 사드(THAAD: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 보복조치 등의 타격을 받았으나 매출액을 2015년 512억원에서 2020년 9392억원으로 대폭 늘리며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톈진공장은 원통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TSDI와 스마트폰용 파우치형 배터리를 생산하는 SDITB 등 2개의 법인으로 구성돼 있다.
삼성SDI 보유지분은 TSDI가 78%, SDITB는 80%로 파악된다.
삼성SDI는 원통형 배터리 생산 확대를 위해 TSDI 증설을 검토하고 있다. 원통형 배터리는 전동공구, 전기자전거, 전기자동차 등에 투입되며 세계적으로 수급이 타이트한 상태이다.
특히, 글로벌 1위 전기자동차 생산기업인 테슬라(Tesla)가 원통형 배터리를 탑재하고 있어 테슬라와의 협업도 기대되고 있다.
삼성SDI는 유럽과 미국에서도 배터리 투자를 본격화하고 있다.
삼성SDI는 헝가리 괴드(God)에서 배터리 생산능력 30GWh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2공장을 증설함으로써 45-50GWh 체제를 확립할 예정이다.
현재 가동 중인 30GWh와 달리 증설라인은 니켈‧코발트‧알루미늄(NCA) 양극재를 적용함으로써 니켈 함량을 88% 이상으로 높인 신제품 젠5 배터리를 생산할 계획이다.
미국에서는 미시간에서 배터리 팩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나 배터리 셀 공장은 없어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타고 투자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