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전기자동차(EV) 배터리 사업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중장기 핵심 사업 전략을 발표하는 SK이노베이션 스토리 데이(Story Day) 행사를 열고 최초로 배터리 분사에 대해 언급했다.
김준 총괄사장은 “배터리 사업 육성을 위해 상당히 많은 자원을 투입하고 있어 재원 조달 방안의 하나로 분할을 검토하고 있다”며 “물적분할 방식이 될지 인적분할이 될지 아직 결정된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이어 “배터리 사업 분할은 IPO(기업공개) 시점과 연계해 탄력적으로 검토해야 한다”면서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이 시장에서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 진행하는 것이 맞다고 판단한다”고 덧붙였다.
배터리 사업 분할이 이루어지면 SK이노베이션은 순수 지주회사 형태로 전환되고 신규사업 발굴을 위한 연구개발(R&D)과 인수합병(M&A)
등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김준 총괄사장은 배터리 사업을 미국 나스닥에 상장하거나 국내와 나스닥에서 동시에 상장하는 방안과 함께 신규사업 투자자금 조달을 위해 SK이노베이션 산하 자회사들의 지분 매각, 합작투자 등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배터리 수주잔고가 1TW 이상으로, 약 130조원 이상에 달하며 현재 진행하고 있는 수주 프로그램이 완성되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배터리사업 지동섭 대표는 “2022년 말에는 월 판매량에서도 세계 3위로 올라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40GWh 수준인 배터리 생산능력을 2023년 85GWh, 2025년 200GWh, 2030년에는 500GWh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라며 “EBITDA(세전 영업이익) 기준으로 2021년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 1조원, 2025년 2조5000억원으로 이익규모를 확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배터리 분리막 사업 자회사인 SKIET(SK아이이테크놀로지) 상장을 바탕으로는 현재 14억평방미터인 분리막 생산능력을 2023년 21억평방미터, 2025년 40억평방미터로 확대할 계획이다.
SK이노베이션은 스토리 데이를 통해 정체성을 탄소 사업에서 그린 중심으로 완전히 바꾸겠다고 공식 선언했으며 앞으로 5년 동안 총 30조원을 투자해 친환경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을 현재의 30% 수준에서 70%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그린 전환을 위해 폐배터리 재활용 사업도 강화한다.
SK이노베이션은 폐배터리에서 배터리 원료인 수산화리튬을 회수하는 기술을 자체 개발했으며 현재 54건의 관련 특허를 출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2022년에는 배터리 재활용 사업에서 시험생산을 시작해 2025년 기준 30GWh의 배터리를 재활용하고 약 3000억원의 EBITDA를 창출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