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이노베이션(대표 김준)이 배터리 사업 분할을 결정하며 IPO(기업공개) 수순에 돌입했다.
배터리 사업 분할 검토를 언급한 지 1개월만에 결정을 내리면서 IPO 시기도 당초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배터리 사업을 단순·물적분할 방식으로 분할해 신설법인 SK배터리를 설립하고 10월1일 공식 출범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이 신설법인의 지분 100%를 보유하고 친환경 포트폴리오 개발 역할을 하는 지주사 역할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 사장이 7월1일 열린 스토리데이에서 제시한 방향성에 따른 것이며, 지동섭 배터리 사업 대표도 최근 매년 2조-3조원 수준의 투자를 집행하는 만큼 더욱 많은 재원이 필요하다며 배터리 분사가 시급하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시장 관계자들은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분쟁 종료로 리스크를 털어낸 SK이노베이션이 사업 분할을 통해 더욱 공격적인 수주 및 외형 확대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공격적인 사업 확대를 위해서는 대규모 자금 조달이 필수적이며 LG에너지솔루션에게 배상금 약 2조원을 지불했기 때문에 2조원 이상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지가 SK이노베이션 배터리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판단되고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배터리 사업 성장 재원 확보를 위한 물적분할이 불가피하며 사업 가치를 수면 위로 올리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물적분할 후 IPO를 통한 자금 확보가 가장 현실적인 방안”이라고 강조했다.
증권가에서는 SK배터리가 10월 출범함에 따라 SK배터리의 영업이익이 흑자 전환하는 시점에 IPO에 나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2022년 배터리 사업 영업이익 흑자를 달성하고 2023년부터 영업이익률을 빠르게 개선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이르면 2022년 초 IPO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