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들이 상반기 투자를 대폭 확대한 가운데 석유화학기업은 투자를 축소한 것으로 파악된다.
CEO스코어 및 연합뉴스에 따르면, 국내기업 500곳 가운데 반기보고서를 제출한 332곳의 유·무형자산 취득 등 전체 투자액은 82조8102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4.6% 증가했고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이전인 2019년 상반기와 비교해도 12.6% 늘어났다.
코로나19 사태로 호황을 맞이한 반도체와 제약·유통 분야의 투자가 활성화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IT‧전기전자는 투자액이 2020년 상반기 30조6123억원에서 2021년 상반기 37조825억원으로 23.5% 증가했다.
글로벌 반도체 시장의 호황으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설비투자를 대폭 확대한 영향이 큰 것으로 판단된다.
삼성전자는 투자액이 2020년 상반기 19조8213억원에서 2021년 상반기 25조1149억원으로 26.7% 증가하며 사상 최대기록을 갱신했다. 2019년 상반기의 11조2467억원와 비교하면 2배 이상 늘어난 것으로 파악된다.
삼성전자의 상반기 투자액이 조사 대상기업 전체 투자액의 30.3%에 달했고 투자액이 10조원을 상회한 곳도 삼성전자가 유일했다.
SK하이닉스는 2021년 상반기 이천사업장 증설과 신규장비 반입 등 설비 부문에만 6조9480억원을 투입하며 전체 투자액이 7조4772억원으로 40.5% 급증했다.
유통업 투자액은 3457억원, 제약은 2566억원, 식음료 2246억원, 서비스 역시 2218억원 증가하는 등 전체 11개 업종에서 투자액이 증가했다.
CJ제일제당의 투자액 증가 폭은 2787억원, 삼성바이오로직스는 1693억원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석유화학산업 투자액은 7조9184억원으로 1조7788억원 격감했다.
정유기업들이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석유제품 수요 감소와 국제유가 폭락 등으로 대규모 적자를 낸 영향으로 파악된다.
LG화학은 민간기업 중 3번째로 많은 2조6122억원을 설비투자에 투입했으나 전년대비 5783억원, 18.1% 줄었다. LG에너지솔루션 분사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파악된다.
자동차·부품 투자액도 1조1520억원 급감했고 공기업은 4593억원, 조선·기계·설비 4359억원, 통신 4010억원, 철강 역시 3998억원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