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일본‧미국‧유럽에서 투자 강화 … 2025년 매출액 목표 2000억엔
일본 AGC가 의약품 위탁개발 및 제조(CDMO)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AGC는 CDMO를 중심으로 한 생명과학 분야를 전략사업 가운데 하나로 설정하고 일본과 유럽‧미국에서 적극적인 투자를 펼치면서 생산체제 강화와 치료수단 확충을 도모하고 있다.
최근 상용 의약품 양산을 포함해 위탁생산을 확대하고 있으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백신 관련 수주를 확보함으로써 수익성 개선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AGC는 생명과학 사업에서 합성 의약품‧농약 및 바이오 의약품의 CDMO와 화장품 원료용 파인 실리카 공급 등을 추진하고 있다.
CDMO는 1985년 불소화 기술을 응용함으로써 의약품 중간체 위탁생산을 사업화하며 시작했으며 2000년 단백질 위탁생산 시장에 진출한 이후 사업영역을 넓히고 있다.
이후 2016년 생명과학을 전체 전략사업 중 하나로 설정하고 독일 바이오미바(Biomeva)를, 2017년에는 바이오 의약품 CDMO 메이저인 미국 CMC Biologics를 인수함으로써 일본‧미국‧유럽 3극 체제를 확립했다.
2018년에는 인수기업을 포함해 관련기업 회사명을 AGC Biologics로 통일하며 일본을 포함한 글로벌 일체 운영체제를 마련했다. 다른 CDMO 메이저들이 인수 후에도 회사명을 변경하지 않는 것과는 대조적인 행보여서 관심을 모았다.
AGC는 회사명 변경 외에도 인수기업의 공장 설비와 레이아웃까지 본사와 유사하게 변경함으로써 모든 작업과 절차를 통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미국‧유럽에서 통일된 운영체제를 유지하며 어느 한 곳이 풀가동 상태에서 수요기업의 요구에 즉각 대응하지 못할 때는 다른 사업장을 활용해 대응하는 방식으로 신뢰를 얻고 있다.
모든 사업장이 동일 프로세스에서 동일품질의 의약품을 생산할 수 있기 때문으로, 초기에 고전했던 상용 의약품도 양산 수주실적을 거두는 등 성과를 올리고 있다.
2019년 이후에는 설비투자와 유럽‧미국기업 인수에 주력해 다품종 소량 생산에 특화된 수지제 백 활용 실글유즈 설비(SUB)를 중심으로 생산능력을 확대했고, 2020년에는 이태리 Molecular Medicine을 인수해 연평균 50% 이상의 성장이 기대되는 유전자‧세포치료제 CDMO 시장에도 진출했다.
2021년 7월에는 스위스 노바티스(Novartis)의 미국 자회사가 콜로라도에서 운영해온 유전자 치료약품 공장 인수를 결정했다. 공장은 인수작업을 마친 후 증설 투자를 진행하며 인수와 증설에 총 100억엔을 투자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백신 관련 수주가 늘어나고 있다.
독일 하이델베르크(Heidelberg) 공장에서 플라스미드 DNA 위탁생산을 시작함으로써 2021년에는 생명과학 매출액이 1100억엔에 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생명과학 사업은 2020년 매출이 799억엔이었으며 당초 2021년 1000억엔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으나 코로나19 영향을 반영해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AGC는 생명과학 사업의 매출을 2025년 1800억엔으로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미국 유전자 치료약품 공장 인수를 통해 1800억엔은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달성할 것으로 판단하고 목표액을 2000억엔으로 상향 조정했다.
앞으로도 3극 체제 모두에서 전략적 투자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다.
설비투자는 투자액 투입시점과 수익 창출시점 사이에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어 성장속도가 다소 둔화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으나 스위스 론자(Lonza)와 삼성바이오로직스, 일본 후지필름(Fujifilm) 등 다른 CDMO 메이저들도 치열한 투자 경쟁을 펼치고 있어 AGC 역시 투자를 멈추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선임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