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CD, 상대적으로 코스트 낮아 시장 장악 … 중국기업 영향력 확대
대형 TV는 판매가격이 수요를 크게 좌우하고 있다.
현재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백색 OLED(Organic Light Emitting Diode) TV가 등장한 상태이고 OLED에 양자도트(QD)를 조합한 QD-OLED 보급도 본격화될 것으로 예상되나 LCD(Liquid Crystal Display)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아 차세대 디스플레이 보급을 가로막고 있다.
최근에는 가격 안정화를 위해 LCD TV에 미니 LED 백라이트를 탑재한 후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출시하는 움직임도 포착되고 있다.
옴디아(Omdia)에 따르면, 미니 LED 백라이트를 채용한 LCD 패널은 일반 LCD 패널에 비해 가격이 1.3-3.7배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미니 LED 탑재 밀도에 따라 가격 차이가 벌어지고 있다.
일반 LCD 패널은 LED 칩이 전체 코스트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5%에 불과하지만 미니 LED를 저밀도로 탑재했을 때는 LED 칩 비중이 전체 코스트의 10%, 고밀도 탑재는 50%에 달하기 때문이다.
매년 코스트 격차가 줄어들고 있으나 2025년에도 일반 LCD 패널과 미니 LED 고밀도 탑재 패널의 가격 차이가 2배 이상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애플(Apple)이 2021년 봄 출시한 미니 LED 백라이트 탑재 12.9인치 LCD 태블릿인 아이패드(iPad) 프로는 미니 LED 칩을 약 1만개 탑재하고 있다.
옴디아는 아이패드 프로의 패널 가격이 일반적인 LCD 패널에 비해 약 3배에 달하고 동일 사이즈 OLED 패널과 비교해도 2배는 높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결국 미니 LED 탑재 LCD 패널 가격을 낮추기 위해서는 LED 칩의 코스트를 감축하며 탑재 기술을 고도화해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미니 LED 탑재 TV는 2025년 출하대수가 2500만대에 달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계속 호조를 나타내고 있으나 미니 LED 탑재 IT 기기는 출하량 증가율이 다소 둔화되고 있다.
TV는 경쟁 상대로 OLED 패널이 있지만, IT 기기는 OLED 패널 비중이 원래부터 낮아 LCD끼리 경쟁하는 구도여서 고가인 미니 LED 탑재 패널의 경쟁력이 낮을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 미니 LED를 탑재하면 기기 두께가 두꺼워질 수밖에 없어 편의성을 중시하는 IT 기기에서는 메리트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백색 OLED 패널과 LCD 패널의 가격 차이는 약 2배이며 중밀도 탑재 미니 LED는 백색 OLED와 동일 가격대를 형성하고 있다.
고밀도 탑재 미니 LED는 백색 OLED보다 가격이 높지만 QD-OLED의 초기 코스트가 고밀도 탑재 미니 LED보다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QD-OLED는 추후 백색 OLED 수준으로 가격을 낮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어 코스트 절감이 경쟁력을 좌우할 것으로 예상된다.
옴디아는 차세대 디스플레이 개발이 늦어질수록 현재 주류인 LCD의 지위가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중국은 2023년 세계 LCD 패널 생산능력의 70% 이상을 차지하겠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으며 LCD 부재 분야에서도 중국기업의 신규 진출이 가속화되거나 중국 정부의 보조금 지원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일부 LCD 소재와 컬러레지스트 등은 이미 중국기업들이 상당한 영향력을 확보하고 있어 LCD 소재를 중심으로 가격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강윤화 선임기자)